[참관기] 테네시주 마틴 한인회 신년 봄잔치
[참관기] 테네시주 마틴 한인회 신년 봄잔치
  • 이계송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대변인
  • 승인 2013.03.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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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커뮤니티와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다

▲ 공로패를 받은 마틴 시장(가운데)
▲ 이인주 회장
테네시주 Weakly County, 세인트루이스에서 약 4시간 드라이브 거리에 있다. 5만명의 인구에 5개의 시티로 구성되어 있고, 그 가운데 마틴시가 중심에 있다. 인구가 아주 작은 도시로 한인들은 유학생들을 포함하여 100여명. 이곳에도 한인회가 있는데 ‘테네시 마틴 한인회’(회장 이인주)라고 불린다.

지난 2월17일 마틴 한인회는 조그마한 교회를 빌려 “설날 잔치”를 겸 ‘013년 마틴 한인회 신년 봄잔치’ 행사를 가졌다. 참으로 인상 깊은 행사였다. 80여명의 참석자, 무엇보다도 이날 참석한 사람들의 대다수는 미국인들이었다. 마틴시 시장, 드레스덴시 시장, 마틴시 경찰서장, 테네시대(마틴)총장, 위클리 카운티 판사 등 주요 인사들을 비롯하여 인근 대도시 한인회 전현직 임원들도 참석했다. 테네시 한인회연합회 박기출 회장, 클락스빌한인회 회장, 멤피스 한인회 회장 그리고 임원들이 행사를 지원했다.

이혜영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 미국가를 선창으로 애국가가 이어졌다. 미국가 가사와 애국가 가사가 영상으로 투영되어, 모든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었다. 조용한 가운데 아름다운 화음이 행사장을 엄숙하게 했다.

감사패가 수여되었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유지철 회장으로부터 마틴 시장과 드레스덴 시장에게 각각 공로장이 전달되었다. 테네시한인회연합회장, 아틀란타 총영사가 각각 지역인사 및 한인회 임원들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두 시장의 간단한 스피치가 이어졌다. “이런 행사를 통해서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을 많이 이해하게 된다. 서로 다민족이 살아가는 한 커뮤티티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나누고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는 요지였다. 그리고 이런 행사에 초대 받은 것에 대해서 모두 감사해 했다.

한국의 설날잔치에 대한 영상 자료가 소개되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제공한 자료를 편집한 것이었다. 미국인 청춘 남녀가 한국 가정의 설날을 직접 경험해 보는 내용을 담았다. 설날 아침 조상님께 드리는 차례에서부터 부모님께 대한 세배, 세뱃돈, 윷놀이, 재기차기, 연날리기 등 한국인들의 설날의 하루를 묘사했다. 아름다운 색동옷을 입은 설날의 풍경과 색다른 놀이들을 미국인 참석자들은 숨소리를 죽이며 감상했다. 3명의 한국부인들의 부채춤도 이어졌다.

한인회 활동 보고가 있었다. 주로 미국 커뮤니티와 함께 한 활동이었다. 그 가운데 미국인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한글학교 운영과 김치 담그기 세미나 등이 돋보였다. 한 미국인 고등학교 학생이 한국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고 체험한 얘기를 한국말과 미국말로 각각 들려주었다. 한국어를 배우게 된 동기, 그리고 한국을 방문했던 얘기,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을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마틴 한인회 사업은 미국인 커뮤니티와 동화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이들과 나누는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야말로 이제 모든 한인회가 추진해야 할 사업이다. 한국의 국력이 상승하면서 한국 대한 관심을 갖는 미국인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한국어를 전공으로 공부해서 한국 관련 분야에서 교수, 작가, 경영자 같은 직업을 갖고자 하는 미국 학생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더 많은 학생들이 우리 것에 관심을 갖도록 홍보하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아주 귀한 일이다.

정성껏 차린 설날 음식은 다양하고 맛있고 풍성했다. 떡, 감주, 식혜까지도 준비되었다. 식사 도중, 조그마한 선물들이 경품추첨으로 나누어졌다. 모두가 행복한 저녁 시간이었다.

마틴 한인회가 창립된 지 4년째, 이인주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마틴시 한인회가 한인들 끼리만의 모임이 아니라 미국인들과 어우러져 함께 하기 위해 조직되었다고 한다. 이곳에 위치한 테네시대(마틴) 캠퍼스의 박형진(경영학), 김명식(정치/외교학), 변경미(Interior 디자인) 교수 등이 한인회를 돕고 있다.

올 봄 미국인들을 상대로 3차 김치 담그기 세미나도 준비하고 있다. 이혜영 부회장은 “우리 한인들은 가능하면 미국인들과 친구, 형제자매처럼 지내고자 노력한다”면서 “대부분 남편이 일을 하기 때문에 주부들은 봉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예쁜 한복을 차려입고 이번 행사를 주도한 이인주 한인회장은 “미국사회의 일원으로 우리 것을 함께 나누며 미국사회에 봉사하는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문화 대사(大使)로서 그의 역할이 돋보인다.

글로발 시대 한인회, 이제는 우리끼리에서 벗어나 마틴 한인회처럼 현지 민족 커뮤니티에 봉사하고 그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프로그램들을 계속 개발하고 리드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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