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외로움이란? (I)
[의학칼럼] 외로움이란? (I)
  • 이준남<칼럼니스트>
  • 승인 2013.03.12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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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다는 생각, 고독하다는 생각, 이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판단이다. 외로움 또는 고독이란 어떤 처지에 놓여있더라도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즉 외로움이란 혼자 있음을 절실하게 느끼는 감정이다. 그러나 혼자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고, 수많은 군중 속에 있으면서도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다. 외로움이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주변환경이나 어떤 객관적인 잣대로 외로움을 잴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의할 것이다.

누구나 때때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때에 따라서 짧고 가벼운 외로움이 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아픔이 따르는 심각한 외로움이 될 수도 있다. 공연이 끝난 다음 공연장에 혼자 남아있는 때 느끼는 외로움이 있을 수 있는 반면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외로움을 갖게 될 때도 있을 것이다.

외로움은 왜 견디기 어려운가? 혼자서 잘 살아가는 동물들도 있는데, 사람은 왜 외로움을 느끼게 되나? 혼자 있으면, 외로울 뿐 아니라 무섭기까지도 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들게 만들어진 바 있기 때문인가?

심각한 외로움은 아픔을 동반하게 된다. 본래 아픔은 위험을 예고하는 것이다. 즉 아픔을 외면하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아픔과 위험을 피해가기 위하여도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몸의 아픔만 위험을 예고하고 있나? 아니면 사회적인 아픔인 외로움도 혹시 위험을 예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혼자 있을 때보다 여럿이 같이 있으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는지? 이 시점에서 외로움에 대하여 알아 볼 것도 많고 외로움에 대한 생각도 정리해 보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누구에게나 일시적인 외로움은 가끔 찾아오게 마련이다. 외로움은 배고픔과 같은 하나의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배가 고프면 음식을 찾는다. 외로우면, 사람을 찾게된다. 모두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유전인자를 갖고 태어나기 때문인 것이다.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랑, 친밀감, 사회적인 유대감을 금전이나 명예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조사내용이 있다. 그러나 외로우면서 행복할 수는 없다.

여기서 건강을 표본으로 행복과 외로움을 살펴보도록 한다. 건강한 몸을 갖고 있더라도 얼마든지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반면에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 쌓여있다면 얼마든지 행복감을 맛보면서 외로움으로 벗어날 수 있다. 한 통계에 의하면, 미국인들의 20%가 평소에 외로움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는 6천만 명이나 되는 엄청난 숫자인 것이다.

[필자소개] 칼럼니스트 이준남 박사=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자연치료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삶에 대해 연구하며 ‘당신은 인생 후반기의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계획성 있는 행복한 노년기를 만들기 위해 100세인클럽(www.100seinclub.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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