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문화예술도 협동조합 가능할까?
[칼럼] 문화예술도 협동조합 가능할까?
  • 탁계석(본지 논설주간, 예술비평가회장)
  • 승인 2013.03.13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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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의 문화예술인 복지법이 예술가의 삶에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 판단해 지난해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됐다. 따라서 2003년 트렌드는 ‘협동조합’이란 사실을 예술인들도 알아가는 것 같다. 시행 넉 달 만에 600여개 달하는 조합이 설립 신청을 마쳤다하니 바람이 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현실이 그만큼 팍팍하고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예술가들에겐 ‘협동조합(?)’이란 어휘가 좀 어색하지만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개념은 쉽게 전달되는 것 같다. 벼랑 끝에 내몰린 예술인들로서도 자존심만으로 버티는 게 한계가 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못 되는 상황이 아닌가.

예술가를 대접할 줄 모르는 사회에서 예술인은 목소리도 쉽게 못하는 약자다. 기득권에 파고 들 수 없는 힘의 한계가 자율성 집합체 구성을 통해 스스로 권익을 대변하고 이익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변화의 흐름은 불가피 할 것이다. 국가나 자자체가 권력과 행정의 힘으로 지탱해온 구조에 지금은 이런 혁신이 성공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SNS를 통한 실시간 소통 환경에서 창조경제, 지식경제가 일자리 창출을 해 낸다면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설상가상 일선에서 물러난 공직자나 기업 임원들도 공동체에 참해여 노하우를 내 놓는다면 창조적 콘텐츠가 무한경쟁 시대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공공지원이나 공공극장의 형태가 소비자나 예술인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 혈실에서 성공 사례가 보이면 확산은 가속화될 것이다.

엊그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문화예술인 실태에서도 66.5%가 100만원 이하 소득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상은 더 참혹하다. 짧게는 4~5년 길게는 10년 넘게 유학을 다녀와도 대학 강사 문턱에도 가볼 수 없는 처지라면 수효가 급감할 것이 분명하다. 이로 인해 관련 업종에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학부형에게 고통을 주는 고액 레슨, 캠프, 콩쿠르가 학원 등에 1차 타격을 입힐 것이고, 2차로 대학 실적 제출용 ‘귀국 발표회’가 사라질 것이다. 누구라도 대학으로 가는 길이 막힌다면 목적이 사라진 이상 그 비용을 협동조합에 투자하지 않겠는가. 한 번 발표회 하는데 최소 700~1천만원이라면 이런 정도의 투자가 모이기만 한다면 훌륭한 투자 재원이 된다. 민간오페라 출연에 1천~2천만원이 드는 것이 현실이라면 투자의 효율성을 점검하고 운영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15일 미술인협동조합으로서 맨 처음 등록한 ‘룰루랄라예술협동조합’은 기존의 커뮤니티 형성에서 출자금을 모우고 생기면 배당이라는 간단한 원칙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기존의 화랑에 의한 분배 구조에 불만이 화가에게 있는 것이고 음악의 경우 이런 시스템이 거의 전무하고 단지 무대에서기 위해 끊임없이 돈을 부어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미술과 음악이 형태는 다르지만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의 공연장 권위보다 생존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

주민들이 출자해 만든 ‘병원장 없는 병원’, 미화원들이 만든 조합은 비정규직 설움과 고통을 씻고 평생직장 개념을 정착 시켜 고용인에서 당당한 주인이 되고 있다.

누구를 믿고 기다리기보다 발등의 불의 위기를 블루오션 시장을 전환하는 발상의 전환이 예술과 사회의 관점에서도 필요할지 모른다. 그것은 ‘예술’도 좋지만 ‘빵’이 해결되지 않는 귀족 예술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에 뿌리를 두지 않고 체험이 빠져버린 남의 나라 것을 배워와 앵무새처럼 노래한다고 누가 밥을 줄 것인가.

그래서 협동조합 문제가 남의 동네 이야기가 아니라, 왜 이런 일들이 일고 있는지 관심부터 가져야 한다. 그 활발한 담론이 필요한 때다.

▲ 임동창과 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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