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로 불가능한 마음의 병을 치료해 주는 한글학교
독일어로 불가능한 마음의 병을 치료해 주는 한글학교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3.03.19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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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베른한글학교 학생작품 소개

 
국? 한글?
쎄요?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아이들에게
수고대하면서 기다리게 하는
육의 현장, 한글학교!

스위스 베른학교 학교 신문에 실린 한글학교에 대한 전혜숙씨의 사행시다.

중세 시대의 옛 시가지가 아직도 남아 있고 아레강에 의해 둘러싸인 스위스 베른에 올해로 17년째인 베른한글학교(교장 이주연)가 있다. 그 곳에서 학생들은 한국어로 한국 문화를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베른한글학교는 지난 2011년 10월 개교 15주년 기념 학교 신문을 펴내기도 했다. 한글학교 신문을 발간하면서 김정주 초대 교장은 “이중 문화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자녀들이 행복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한글학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이주연 현 교장은 “베른 지역에 우수한 한국 문화와 한글을 알리는 한글학교가 되겠다”고 밝혔다.

베른한글하교 15주년 기념 학교 신문에 기재된 유아반, 유치반, 초등반, 성인반 학생들의 개성넘치는 작품을 소개한다.

1. 유아반
유아반은 만3,4,5세의 아이들로 구성됐다.

태극기와 스위스기를 포함한 모자이크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가족에 대해 시를 짓고 그림을 그렸다. 가족에 대한 동시 한편을 골라 내용을 이해한 후 암송해 보고 내용을 변경하여 나만의 동시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이하 내용은 아이들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 적었다.

 
“엄마, 아빠, 유리 그리고 하얀
운동선수인 아빠는 나를 정원에서 그네를 밀어줘요, 쌩쌩쌩.
다정한 엄마는 나를 책을 읽어요.
예쁜 유리는 나하고 큰 바비랑 놀아요.
귀여운 나는 같이 놀아요.” (유아반, 하얀)

 2. 유치반
유치반은 6~7세의 아이들로 초등학교 입학 전의 학생들이다. 현지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있는 아이들로 한국말보다는 현지어(독어, 불어)를 더 잘 한다. 엄마들은 국제결혼으로 한국인인 경우가 많아서 유치반 박동숙 교사는 집에서 엄마와 한국말을 좀 더 썼으면 하는 마음으로 숙제를 내준다.

 
내동생 (유치반, 우현)

 3. 초등반
만 7세 이상의 10세까지의 학생들이 초등반이다. 다음은 엄마는 한국사람, 아빠는 스위스 사람인 노에미 슈비거 학생의 글이다.

 
박동숙 교사는 부모의 모국어가 한국말이 아닌 가정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입양 가정의 아이들로 아빠와는 독어를, 엄마와는 네덜란드를 쓰는 아이들을 한글학교에 왔다. 또한 한인3세로 가족 중에 한국말을 가르쳐줄 사람이 할머니나 할아버지뿐인 학생이 찾아와서 함께 모아 반을 구성했다. 박 교사는 한인3세나 입양 가족의 아이들을 위한 반을 활성화되길 희망한다.

4. 성인반
다음은 아내가 한국인인 성인 중급반 마르코의 글이다.

 

제목: 나
“나는 마르코입니다.베른한글학교에 다닙니다. 내 아내는 한국사람입니다. 한국은 저에게 매우 흥미로습니다. 저와 내 아내는 거의 매년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갑니다. 처가 가족들은 다리아가 태어났을 때 무척 기뻐했습니다. 내가 한국에 있으면 친구들과 이야기하기 위해 못하는 한구어지만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그들은 나의 한국말을 이해하는 것을 많이 어려워합니다.”

한글학교란 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경화 씨와 설정란 씨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에게 한글학교란?

“독일어론 도저히 불가능한 수다를 통해 마음의 병
그리움을 치료해 주는 곳
젊은 엄마들과의 교류를 통해 덩달아 젊어지는 곳
한글이란 매체를 통해 세대와 국경을 초월해 손자 손녀
우리 아이들의 아이들, 그리고 스위스인이 하나가 되는 곳” (이경화)

나에게 한글학교란?

“한글 또는 Koreanisch 라는 단어가 어렵게 또는 멀게 느껴 우린 그냥 ‘엄마 말’이라 칭한다. ‘아니 벌써?’라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네 살 반인 다리아는 벌써 독일어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하루가 다르게 든다. 2011년 가을 유치원을 들어간 다리아로써는 아빠와 독일어로 의사소통하는 엄마에게도 자연스럽게 독일어가 나오는 것은 사실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자주 “엄마 말로 다시 한 번 만 말해 줄 수 있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라고 요청을 할 때면 마음만큼 빨리 말이 나오지는 않지만, 엄마 말로 통역해 주려 노력하는 어린 딸이 대견하다. 하지만 선배들의 의견에 의하면 이런 과정이 길게 가지는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것처럼, 아이가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는 이 시점에 열심히 한글학교를 데리고 나가고 싶은 것이 엄마의 마음인 것 같다.” (설정란)

 

 

▲ 중등반 학생들
▲ 엄마들의 풍선불고 엉덩이로 빨리 터트리기, 아빠들의 밀가루 접시에 코박고 떡 빨리 찾아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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