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이라크 속의 홍콩과도 같습니다.”
김인숙 회장(오르히디아 디자인 그룹 대표)이 최근 쿠르디스탄(Kurdistan)으로 사업장을 옮겼다는 전화를 3월초에 받았다. 루마니아와 이집트에서 비즈니스를 해 온 여성 사업가인 김 회장은 이제 쿠르디스탄에 머물고 있다.
쿠르디스탄은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에 걸쳐져 있으며 쿠르족이 분포하고 있는 곳이다. 이 중에서 이라크 북부에 쿠르드족 자치 지역이 설립됐고 김 회장인 새로운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다.
지하철에서 전화를 받으며 생소한 장소인 쿠르디스탄이라는 지명이 쉽게 말로 안 나왔다. 지하철에 사람이 꽉 들어차 있고 아무도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기자만 계속 ‘이라크’라는 단어를 쓰면서 통화하는 기분이 묘했다.
“이 곳은 석유와 가스 등 지하자원이 풍부해요. 새로운 신흥도시를 건설하려고 한국기업들과도 많은 계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3월27일 이메일로 온 소식에는 현지에 관한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김 회장은 전 이라크대사님의 초청으로 쿠르디스탄을 방문했는데 그곳 정부에서 한국의 농업분야 기술이전과 생산 유통에 관한 도움을 요청받았다.
“한국의 큰 힘을 보여주고자 이곳으로 오기로 결정했지요.”
이곳의 농업은 95%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이전하고 교육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기술 이전도 중요하지만 현지인들에게 사랑을 나눠 주고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회장은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6월7일부터 6월20일까지 7명의 침구 의료봉사단이 400여명을 치료할 예정이다.
“이 곳은 세금이 거의 없는 나라입니다. 한국에 도움이 되는 취업과 창업 분야에 관련된 현지 소식을 앞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