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전 청와대수석, 재외동포언론인들에 특강
김정남 전 청와대수석, 재외동포언론인들에 특강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4.29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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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국에 한인들이 집중된 것은 신의 섭리인 듯"

 
“우리 민족은 세계 136개국에 두루 퍼져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라는 4대 강국에 많은 수가 집중돼 있습니다. 이것은 우연이라기 보다는 무언가의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민족시대가 오고 있음을 예시하는 메시지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김정남 전 청와대사회교육문화수석이 4월24일 공주대 옥룡캠퍼스에서 연단에 올랐다. 재외동포언론인대회를 맞아 참석한 20여개국 50여명의 해외 한인 동포언론인들을 상대로 한 특강이었다.

김수석은 이날 특강에서 오늘날 한류의 출발점이자 원점은 민주화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유신과 전두환독재시절의 잘못은 우수한 인력을 민주화 반민주화 구도아래 소모적인 내전상태로 밀어넣은 것이라고 말하고, 민주화가 이뤄지면서 그동안 소모적인 내전에 소진됐던 창조적 에너지가 한류로 분출됐다고 소개했다.김수석은 우리 문화의 근저에는 신명이 깔려있다고 강조했다.

“인혁당 8명에 대한 대법원의 사형확정판결이 오후 2시에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사형집행은 새벽4시부터 차례로 진행됐습니다. 나중에 이들 가족이 만나서 슬퍼해도 시원찮을 무렵, 사람들은 노래했습니다. ‘우리 승리하리라….’ 외국언론들은 이를 지켜보며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신명이라는 독특한 감정이 집단으로 나타난 것이 2002년 월드컵이라고도 소개했다.김수석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군부독재시절 민주화운동에 투신해, 한국의 민주화에 굵은 그림자를 드리웠다.1986년의 6월항쟁을 이끌어내는 민주화역정에도 김수석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그는 “사람의 힘만으로 이뤄지는 일은 아니었다. 섭리가 있는 것같다”면서 이렇게 소개했다.

전두환 군부의 철권정치가 서슬 퍼렇던 시절 인천현판식 사태가 벌어져 장기표 이부영씨 등에 대한 수배령이 내려졌다. 김수석은 이부영씨를 나중에 국정원장까지 지낸 고영구 변호사 집에 숨도록 했다. 하지만 고변호사의 모친이 연세가 여든이 넘은데다 부인이 신경성 위경련을 앓고 있어, 혹 숨겨준 사실이라도 발각되면 집안이 절단날 판이었다.이에 따라 검거될 경우 이돈명 변호사 댁에 있었던 것으로 입을 맞추었는데, 안타깝게도 이부영씨가 검거되면서 '생사람'인 이돈명 변호사도 바로 구속됐다고 한다.

당시 정치범들은 서대문교도소에 수감되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구속자들이 넘쳐나면서 이부영씨는 영등포교도소에 갇혔다.이때 공교로운 일이 일어났다. 박종철사건의 책임을 진 경찰 두명이 영등포교도소에 수감돼 왔던 것이다.이들은 경찰이 내세운 희생양이었다. 하지만 진실은 밝혀지는 방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수감자 부친이 찾아와 ‘너 같은 아들 없다’고 호통치면서, 사실은 억울하게 갇혔다는 고백이 경찰로부터 나오기 시작한 것.

이부영씨가 감옥에서 이 사실을 김수석에게 알리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과감하게 폭로하면서 6월항쟁이 이뤄졌다는 것이다.김수석은 민주화운동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같다고 회고했다.미 문화원 방화사건의 문부식 김현장씨도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우연히 천주교가 개입되는 바람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소개하기도 해다.

이 같은 ‘보이지 않는 손’ 혹은 ‘섭리’ 같은 게 재외동포가 4대 강국에 집중된 것에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게 김수석의 지적.그는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조국이념처럼 우리민족이 문화로 세계를 이롭게 하라는 예시로 보인다"며 강연을 끝냈다. 재외동포언론인 일행은 이날 강연 직후 김수석과 함께 공주 무녕왕릉을 찾아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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