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영도 바르셀로나한글학교 이사장
[인터뷰] 손영도 바르셀로나한글학교 이사장
  • 바르셀로나=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5.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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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게 가장 중요”

“바르셀로나한글학교 선생님들에게 교사경력 증명서를 올해부터 줄 계획입니다.”

지중해를 끼고 있는 스페인 까딸루냐주에는 한인 약 1천500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도 바르셀로나에 절반규모인 한인 700명이 살고 있으며, 이밖에 지로나(Girona), 따라고나(Tarragona), 예의다(Lleida) 등에 분포돼 있다.

까딸루냐는 한국으로 따지면 부산과 같은 곳이다. 해안에 자리하고 있어 사람들 말투가 거칠지만 잔정이 많다고 한다. 주도 바르셀로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우디 성당), 피카소 박물관, FC바르셀로나 경기장 등이 있는 관광지이다. 바다의 테라스라고 불리는 몬세라트(Montserrat)는 까딸루냐 주의 대표적인 심벌. 원래 바다 밑에 잠겨 있었다가 지각변동을 통해 지금과 같은 뾰족뾰족한 산의 모습이 됐다고 전해진다.

까딸루냐 한인사회는 수도 마드리드와 마찬가지로, 태권도 사범들이 뿌리를 내리며 형성됐다. 이민역사가 40년이 넘었다. 한인사회 1.5, 2세대들의 활동폭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2.3배 크기에 달하며 살기 좋기로 유명한 까딸루냐 지역에는 한글학교가 단 하나뿐이다.

5월8일(현지시간) 까딸루냐주 이름과 같은 바르셀로나 ‘까딸루냐 광장’ 인근의 한 노천카페에서 손영도 바르셀로나한글학교 이사장을 만났다.

“유럽 다른 국가들처럼 이곳 한글학교 선생님들은 대부분 유학생들입니다.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들에게 한글학교 교사경력 증명서를 발급할 계획입니다.”

손영도 이사장은 대사관 이름으로 경력증명서가 발급되기를 바랬지만 안 된다면 한글학교 교사·이사장 이름으로 이를 발급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한글학교는 1991년 설립됐습니다. 한글학교 학생수가 크게 줄어 문을 닫을 뻔 하는 등 위기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3년 전 20주년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할 수 있었어요.”

6~7년 전 삼성, 대우, 현대자동차 공장이 노동력이 싼 동유럽국가로 모두 이전하면서 한글학교 학생수가 크게 줄었고, 남아 있는 아이들도 한글학교를 찾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기업들은 10여년 전 외국기업 투자를 적극 받아들이고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는 임금이 낮은 스페인에 조립공장을 건설했는데, 더 임금이 낮은 동유럽 국가들로 이전했던 것.

“우리 2세들이 꼭 한국어만 배우러 한글학교를 찾지는 않아요 또래와 어울리기 위해 학교를 찾는 것이지요.” 이렇게 말하는 손 이사장은 1.5세대 한글학교 이사장. 그 전임 이사장부터 바르셀로나한글학교 이사장은 1.5세대들이 맡고 있다.

그는 합기도를 가르쳤던 아버지를 따라 스페인으로 이주했었다. 그의 아버지도 많은 태권도 사범들이 그렇듯 침술원을 운영했다.

“마스터로 존경받은 한인1세들이 대체의학을 하기 쉬웠어요. 스페인은 침술을 공식인정도 공식부정도 하지 않고 있지만, 현지인들은 몸이 아플 때 신뢰할 수 있는 우리 한인 사범들을 찾게 됐지요.”

아버지에 이어 침술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한글학교가 어려울 때, 한인 가정집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우리 아이들을 한글학교에 보내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그리고 국제결혼여성 가정의 아이 등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받아들이며 한글학교를 활성화 시켰다. 이제 한글학교 학생수 60~70명 수준을 유지한다. K-팝의 인기로 현지인 학생들이 더 늘고 있다. 한글학교에서 현지인반과 중등반도 운영하고 있다.

“오는 6월15일 한글학교문화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할 계획입니다. 한글학교가 설립된 이후 가장 큰 행사가 될 것입니다.” 한글학교 글짓기 대회, 체육대회를 함께 진행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150~2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스페인 아이들의 풍물놀이, 제기차기 오재미 등 전통놀이, 한글 글짓기 대회, 미술전시회 등이 진행된다.

 
▲ 피카소 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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