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찍고 중남미로 Go go~!
스페인 찍고 중남미로 Go go~!
  • 이진호 기자
  • 승인 2010.10.06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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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시장 움켜쥔 스페인과의 중장기 협력 가능성 높아

KOTRA 마드리드 KBC가 최근 중남미 진출이 활발한 83개 스페인 기업을 대상으로 중남미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한-스페인 협력 가능성에 대해 조사했다. 이 결과, 단기적으로는 협력을 희망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중남미 진출에 관심을 보인 스페인 기업이 많았다고 전해왔다. 그 내용을 싣는다.

□ 스페인-중남미의 밀접한 관계

스페인-중남미 관계는 국제무역보다 스페인의 대 중남미 진출이 활발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스페인은 미국 다음의 투자국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중남미 시장에 대한 시장 지배력이 높다.

대표적인 스페인 투자기업으로 텔레포니카(통신), 렙솔(석유화학), 산탄더르(금융), BBVA(금융), 엔데사(전력), 이베르드롤라(전력) 등을 꼽을 수가 있다. 스페인 중앙은행에 따르면, 이 6개 기업은 스페인의 중남미 투자액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2008년의 경우 투자수익의 16~51%를 중남미에서 거뒀다.

중남미 누계 투자액이 830억 유로에 달하는 텔레포니카는 스페인 기업 가운데 최고의 중남미 투자기업이다. 텔레포니카는 중남미 시장에 진출하면서 세계적인 통신기업으로 거듭났으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페루, 베네수엘라 등 다수 국가에서 통신 1위 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매김했다.

렙솔은 1999년 자사 규모의 2배에 이르는 아르헨티나 석유회사인 YPF를 인수한 후 2001년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선언하는 바람에 고전했지만, 결과적으로 YPF 인수로 1999년부터 연 평균 13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총 350억 유로를 중남미 시장에 투자했으며, 2009년에는 브라질, 페루, 볼리바아 등지에서 대규모 원유 및 가스전을 발견했다.

스페인 금융계의 양대 축인 산탄더르와 BBVA 역시 중남미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통해 스페인이 1990~2003년간 금융부문에서 중남미 최대 투자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들 외에도 관광서비스, 건설엔지니어링 등 다른 분야에서도 스페인 기업의 투자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특히 최근 재생에너지 기업을 중심으로 중남미지역 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참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 중남미 공동 진출을 위한 한-스페인 협력 가능성

신대륙 발견 이후 1800년대까지 멕시코를 비롯해 중남미 여러 나라를 식민지로 거느린 스페인의 역사가 현대에 와서는 밀접한 경제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은 중남미 프로젝트 단독 응찰의 어려움과 단독 낙찰 시에도 사업 수행에 애로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선발주자이자 시장 지배력이 있는 스페인 기업과의 프로젝트 진출 협력 또는 공급협력 강화방안이 필요한데, 다수 스페인 기업이 중남미뿐만 아니라 제3국 진출 시 한국 기업과의 협력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스페인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의 관계에 있어서 중남미 시장 공동 진출보다 아웃소싱 의사를 내비쳤으며, 실제 비용절감을 위해 한국,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아웃소싱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스페인 유수의 건설기업이 아시아 지역에 풍력 발전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국내 B중공업으로부터 터빈을, C사로부터는 타워를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한 게 대표적이다. 또 국내 D사는 작년 9월 마드리드 KBC가 개최한 ‘유럽 그린텍 전략 로드쇼’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실리켄, 솔라리아 등 스페인 기업 2개사와 태양광 전지 공급을 골자로 하는 1125억 원 규모의 장기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중장기적으로 중남미 등 제3국 프로젝트 공동 참가를 위한 파트너링 차원에서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관심을 보인 스페인 기업도 다수다. 우리나라 건설기업의 인지도 향상으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제3국 프로젝트 공동 참가를 위해 한국기업이 선호되고 있다. 스페인 건설기업인 FCC는 지난 6월 방한 시 국내 A건설을 비롯해 한국공항공사 등 다수 국내 기업과 상담해 해외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협력관계 구축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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