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명인 탐방] “21세기는 전통문화의 가치 인정할 수 있어야”
[전통명인 탐방] “21세기는 전통문화의 가치 인정할 수 있어야”
  • 현혜경 기자
  • 승인 2013.05.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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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서 열린 ‘전통한지’와 ‘전통목공예’의 재조명전

 
“한지를 가지고 놀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합니다.” 한국의 전통한지와 전통목공예의 가치를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이색 전시회가 경남 창원에서 열리고 있다. 경남 창원 Arts pool 삼진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전통한지와 전통목공예 재조명전’이 6월15일까지 개최되고 있는 것.

5월3일 시작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통한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조현진씨의 작품과 34년간 전통목공예 분야 외길을 걸어오고 있는 조복래씨의 다양한 목가구가 전시되고 있다. 조현진씨는 몇 년 전까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 한지와 천연염색, 옻칠 등 특수 임산학 분야를 연구했던 인물이다. 그는 현재 고향인 경남 진주에서 조현진한지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전통한지의 재조명전에는 그의 다양한 한지관련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제1전시실에서는 그동안 수집한 한지로 제작된 유물을 볼 수 있다. 부채, 지우산, 지함, 지승방석, 지승바구니, 지호반짇고리 등이 ‘한지의 옛이야기’라는 주제로 전시되고 있는 것. 한지의 제조공정과정을 보여주는 사진 패널을 벽면에 설치한 제2전시실에서는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껍질 실물 등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조명, 지갑, 방석, 카페트, 인테리어 벽지 등 현대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한지 응용제품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한지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능성 한지 등이 전시된다.

 
조현진 박사는 5월23일 관람객들에게 “20여 년 동안 한지의 매력에 빠져 새로운 가치를 찾고 이를 어떻게 보존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골몰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멋과 한국적인 우아함이 깃든 한지공예품을 만들어 가고 싶은 게 앞으로 남은 과제”라고도 말했다. 그는 “한지를 현대와 어떻게 접목하느냐가 한지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이며, 이를 위해 어릴 때부터 집과 학교 등에서 한지를 가지고 놀고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1979년부터 34년간 전통목공예 분야 길을 걸어온 취목공방 대표 조복래씨의 다양한 목가구도 전시되고 있다. 조복래 장인은 삼층장상감(옻칠)을 가리키면서 “느티나무와 참죽나무, 오동나무, 먹감나무, 배나무 등으로 만들어지는 이런 가구는 죽을 때까지 한 번 볼까말까 할 정도로 보기 어려운 목가구”라며 “1억 원이 넘는 수입자동차는 대를 이어서 물려줄 수 없지만, 목가구는 대대로 이어갈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고, 몇 세대를 거친 목가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보존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행사의 주최 측인 성임대 관장은 전통과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후대에 물려주어야한다는 신념으로 사재를 털어 50여 년간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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