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앙대 김선두 교수, 서편제-길의 노래
[인터뷰] 중앙대 김선두 교수, 서편제-길의 노래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3.06.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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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전시회 개최

 
동서양을 아울러 사람들은 3이라는 숫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위 바위 보를 해도 삼세판을 해야 끝이 나고 서당 개도 삼년이면 공부를 마스터한다는 말이 있다. 3은 넘어지지 않은 균형과 완성을 의미한다.

영화 서편제 개봉 20주년을 맞아 오는 9월부터 워싱턴 D. C.에 위치한 한미문화재단에서 세 명의 예술가가 만났다. ‘2013년 워싱턴 한국문화원 김선두와 서편제-길의 노래’라는 주제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영화 상영, 이에 관련된 김선두 교수의 그림 전시 그리고 고 이청준 작가의 소설 서편제에 관한 포럼 등이 열린다.

▲ 중앙대 김선두 교수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김선두 교수를 5월31일 강남역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김 교수에게 먼저 장지 기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장지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견고함을 자랑하는 한지를 일컫는다.

“‘장지’에서 ‘장’은 장하다(壯)는 뜻입니다. ‘장지’란 좋은 종이를 말하는 거지요.” 김 교수는 ‘장지’의 ‘장’을 냅뜸 길 장(長)을 쓴 기자의 한자를 고쳐주면서 말했다.

“장지 기법은 색을 여러 번 칠하는 겁니다. 밑에 칠한 색이 우러나오는데 은근과 깊이가 있습니다. 김치와 젓갈과 같지요.” 장지는 4~50번 칠해도 수건으로 닦아내도 끄떡없다고 한다.

“닦아내고 닦아낼 수 있는 것은 바로 관용의 미, 용서의 미를 말하는 것이죠.”

이러한 한국화과 비교해서 중국과 일본의 그림은 어떻게 다를까 궁금해졌다.

“재료에 있어서 중국은 일반적으로 먹을 사용하고 일본은 조개가루(호분)에 아교를 섞어서 씁니다.” 일본의 경우 서양의 유화가 유입되면서 자기들의 스타일을 개발했다.

“일본은 채색을 두껍게 했고 색은 화려합니다.” 김 교수는 “묘사는 치밀한데 깔끔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번 서편제 전시 행사에서는 김 교수의 요법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 ‘서편제’의 임권택 감독과는 영화 ‘취화선’ 때부터 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김 교수는 영화에서 그림 대역과 자문 역할을 맡았던 것. 또한 김 교수의 고향은 전남 장흥으로 소설 ‘서편제’의 고 이청준 작가와 고향이 같다.

“이청준 작가와 장르는 다르지만 문학과 미술의 만남을 통해 여러 권의 책과 전시로 교류했습니다.”

김 교수는 최근엔 문학과 지성사에서 펴내고 있는 35권의 ‘이청준 전집’ 표지화 작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서편제의 다양한 모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속에 내재된 한국의 서정성을 보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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