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부태 파푸아뉴기니 전 한인회장 “식인종에 관해 오해하지 마세요”
[인터뷰] 김부태 파푸아뉴기니 전 한인회장 “식인종에 관해 오해하지 마세요”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3.06.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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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액화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이 있는 기회의 나라

▲ 김부태 파푸아뉴기니 전 한인회장
울긋불긋한 장식을 한 원주민들이 훨훨 타는 모닥불 주위를 돌며 끊임없이 춤을 춘다. 한 남자가 밧줄에 꽁꽁 묶어있고 겁에 질려있다. 오세아니아 북방 남태평양상에 위치한 파푸아뉴기니의 의식에 이러한 장면이 연상되는가?

“식인종에 관해 오해가 있어요. 이곳에서는 추장이 죽으면 용맹을 얻기 위해 살점을 시식하는 풍속이 있었다고 합니다.”

김부태 파푸아뉴기니 전 한인회장은 식인종이 어느 누구라도 먹어치운다고 생각하는 것은 과장됐다고 했다. ‘2013년 세계한인회장대회 둘째 날인 6월19일 서울 광장구에 위치한 워커힐 쉐라톤 호텔 로비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텔레비전 등 언론에서 오지 체험을 종종 보여 주는데 연출된 것입니다.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기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온 데이지라는 친구를 생각하며 현지 소식을 열심히 들었다.

건설업으로 시작한 김 회장은 현재 식품도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는 현지에 거주한지가 거의 22년이 된다. 1992년 정착하려는 초창기 시절에 현지인들이 옷도 제대로 안 입고 신발도 안 신었다고 한다.

“초기에는 한국에서 제대하고 반납한 군복을 모아서 현지에 팔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현지인들을 보면 곳곳에 대한민국 육군병장 제복을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 이름까지 새겨진 군복을 입고 다녔다.

김 회장은 2011년부터 2012년까지 한인회장을 지냈다. 한인회는 수도 포트모레스비에 위치하고 있는데 1992년 10여명 미만이었던 한인들은 현재 천여 명으로 증가했다. 그렇지만 지역이 넓다보니 비행기로 왕래해야 돼서 한인들이 모이기가 어렵다.

“특히 차세대는 모이기가 힘듭니다. 젊은이들은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는 이곳이 오지라고 생각하지요.”

한인 학생들은 치안이 좋지 않은 현지를 떠나 중학교부터 호주에서 유학을 한다. 그렇게 인력이 빠져나가는 한편 빠르게 변하고 있는 파푸아뉴기니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풍부한 자원으로 세계 각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도 이전에는 토목이나 건축의 소규모 공사가 전부였지만 2010년 대우건설이 파푸아뉴기니 LNG시장을 개척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지인들은 많이 베푸는 한국인들에게 호의적입니다. 한인차세대들에게는 파푸아뉴기니는 오히려 기회의 나라입니다. 선진국에서는 가질 수 없지요.”

▲ 기자와 인터뷰하는 김부태 파푸아뉴기니 전 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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