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터뷰] 안태호 상해한국인(상)회 회장
[현지인터뷰] 안태호 상해한국인(상)회 회장
  • 중국 상해=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7.0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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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회에 사비로 매일 30인분 부페를 제공하고 있어요"

“오늘도 점심을 보냈는데요….”
“?”
“아! 다음주부터는 보내지 않아도 된다고요. 방학이니까?”

6월30일 상하이 홍교구 오중로에 있는 상해한국인(상)회 사무실에서 안태호 상해한국인(상)회 회장이 수화기를 통해 주고 받았다. 안태호회장은 상해노인회에 매일 점심을 보낸다. 30인 분량의 한식 부페 점심이다.

“지난해 음식점을 하나 차린 게 있어요. 가미가라는 상호의 한식부페입니다. 상해한인연합교회 건물에 있지요. 이 음식점도 있어서 올해 한인회장이 되면서 발표했습니다. 회장 임기동안 노인회에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한끼에 20위안(4천원)으로만 잡아도 30인분이면 매일 12만원.갖다주는 운반비용까지 따지면 한달에 400만원이 훌쩍 넘는다.“상해 계시는 노인들은 자녀를 따라 온 사람들입니다.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합니다. 제가 음식점을 하니까 봉사하는 거지요.”

안회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특히 부인 김미혜씨의 신앙이 깊다. 부인의 적극적인 지지가 없이는 이 같은 희생과 봉사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안회장은 ‘우리떡집’이라는 상호의 한국 떡집을 경영하고 있다.중국 신문에서 여러 차례 소개된 유명 떡집이다.“떡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이 40여명입니다. 떡도 만들고, 부페식당에 내놓는 음식들도 이 공장에서 만들지요.”이와 함께 한식부페 케이터링도 시작했다. 연회 주최측이 주문하면, 갖다준다는 것이다. 물론 염가로 제공한다는 원칙이다.

상하이에는 교민수가 8만5천명에 이른다. 상하이에 진출한 우리 기업수도 2200개를 헤아린다고 한다.안회장은 이들을 대표하는 한국인회, 한국상회 회장으로 올부터 임무를 시작했다. 회장 임기는 1년. 연임이 가능하다.“상해한국인회 부회장, 재중국한국인회 부회장등으로 6년을 봉사했습니다. 경험이 있다고 해야겠지요.”

상해한국인(상)회 회장이 한국학교 이사장도 당연직으로 겸임한다. 상해한국학교 학생수는 1200명. 한국에서 파견되어온 교사수만 120명에 이른다.“일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 얘기를 했어요. 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한국인회 사무실로 출근하겠다고 말이지요. 집에서 고생이 심합니다.”

안태호 회장은 1998년 한국에서 상해로 건너와 상해에서 ‘떡 한류’를 일궈온 장본인이다.지난 회장선거에서 경선을 치러, 어렵게 한표차로 상대방을 눌렀다.그후 낙선한 후보를 부회장으로 영입하고, 그를 지지한 인사들도 한인회 활동을 적극 하도록 포용하는 태도를 보여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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