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꼬리잡기 게임으로 한국어 배워요!”
“뱀 꼬리잡기 게임으로 한국어 배워요!”
  • 경주=강영주 기자
  • 승인 2013.08.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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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운경 디트로이트 교사, 톡톡 튀는 수업 아이디어로 한국학교 교안대회 대상

▲ 원운경 교사(미시간 디트로이트 세종학교)
“엄마 반 재미없어.”

기초반에서 초급반에 올라온 딸이 이렇게 말했다.

“기초반에서는 게임같이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는데···.” 딸의 말을 듣고 초급반을 맡아온 원운경 교사(미시간 디트로이트 세종학교)는 고민을 많이 했다.

“기초반과 달랐죠. 학생들이 문법을 배워야 하는 단계였어요. 어떻게 딱딱한 문법을 재미있게 가르칠까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2013년 재외 한글학교 교사 초청 연수회’ 둘째 날인 8월1일 경주 시내에 위치한 The K 호텔 로비에서 원 교사를 만났다. 하루 연수 일정을 마치고 저녁밥을 먹고 비교적 여유 있게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에 사는 한국학교 학생들에게 한국식으로 문법을 가르칠 수 없었다. 그렇다고 외국인들에게 문법을 가르치는 방법도 쓸 수 없었다. 원 교사가 생각한 방법은 ‘꼬리 카드’였다. 한국어는 영어에 비해 어미가 활발하게 변화하는 언어이다.

“‘먹다’를 원형으로 해서 ‘~으면, ~어서, ~으려고’를 카드로 만들었어요. 그 밖에 명사나 형용사 카드는 색을 다르게 해서 만들었죠.”

학생들과 ‘뱀 꼬리잡기 놀이’를 했다. 바닥에 뱀을 그려 놓고 카드를 적절하게 나열하여 문장을 만들었다. 한국어는 영어와 달리 어미인 꼬리 부분 변한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딱딱한 문법이 즐거운 놀이가 됐다. 원 교사가 수업 시간 외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문화 체험이다. 그렇지만 그 곳에서도 학습이 이뤄진다.

“깍두기 담기를 했어요. 깍두기 담으려니 ‘저리다,’‘섞다’라는 ‘~여요’체를 쓰게 되요. 깍두기 담으면서 이 어미들도 가르쳐 줬죠.”

학생들은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 깍두기 양념에 관련된 단어를 익히며 자신들이 담근 깍두기를 집으로 가져갔다.

이러한 교수법은 올해 6월 미시간한국학교연합회에서 개최한 ‘제1회 미시간한국학교연합회 교안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또한 직접 수업 시연까지 하면서 시카고 교육원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전에 400여명의 학생이 있는 뉴잉글랜드한국학교에서 12년 근무했고 미시간 지역에서 2년째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미시간 디트로이트 세종학교는 30여년의 긴 역사를 가진 학교로 200여명의 학생이 재학한다.

“한국학교를 생각하면 감사할 뿐이지요. 제 아이들이 한국어 뿐 아니라 독도, 동북공정에 관한 역사의식이 바르게 자리잡았어요. 미국에 있는 수많은 중국학생들 앞에서 당당하답니다. 감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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