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이카보 오영석회장, "한류타운이 동경올림픽 유치 성원 이벤트 열어요"
[인터뷰] 사이카보 오영석회장, "한류타운이 동경올림픽 유치 성원 이벤트 열어요"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8.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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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6일부터 23일까지 신주쿠 한류타운에서...K-pop 공연과 경품추첨도

민단 한식넷(회장 오영석)이 일본 올림픽 유치 지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은 김효섭 월드옥타 동경지회장한테서였다.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이옥순 회장의 취임식 참석차 동경에 갔다가  신주쿠 한류타운의 김회장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그가 이 얘기를 꺼냈다.

일본에서 28개소의 한식점과 18개의 식품전문점을 경영하고 있는 사이카보(처가방)그룹의 오영석 회장이 민단한식넷 회장을 맡았으며, 2020년 동경올림픽 유치를 지원하는 대규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는 게 그의 얘기. 오영석 회장을 만난 것은 이튿날인 8월8일 오후였다. 신주쿠 쇼쿠안거리에 새로 오픈한 사이카보 음식점에서 오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지난 4월 오픈했어요. 1층은 김치박물관과 매장, 2층은 음식점입니다. 3층은 인테리어 공사중인데 한국음식학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말하며 오회장이 실내를 안내했다. 요쯔야에 있는 사이카보 1호점과 비슷한 구조였으나, 훨씬 크고 고급스럽게 장식했다는 것이다. 1층 매장 들어서는 곳에는 사진과 함께 색다른 옹기와 포장박스가 전시돼 있었다. 

“일본 천황께 우리 김치가 진상됐습니다.당시 진상한 김치를 밀랍으로 재현했어요. 옹기와 포장용기는 한국에서 긴급 공수했지요.”
2011년 6월2일 당시 권철현 주일대사가 일본 천황을 알현하면서 오영석회장의 김치를 가져다가 진상했다고 한다.진상품은 배추김치 백김치 보쌈과 오이김치의 네 종류.김치를 담은 용기는 한국전통요리연구소 윤숙자 소장이 소개한 경기도 이천산 옹기들로 했고, 포장박스는 전주의 명인이 만든 것으로, 보자기는 서울 인사동의 명품으로 골랐다는 것이다. 똑같은 것 일습을 더 구해 전시를 했다는 얘기다.

일본 황실에 김치가 헌상됐다는 것은 일본에서 김치 제조를 하는 회사로서는 대단히 자랑할 만한 일.이 때문인지 자신이 경영하는 사이카보의 김치와 음식에 대한 오회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월드옥타 동경지회장을 지낸 진영섭 서울광장 회장이 그를 찾아 김치 노하우를 물었을 때도 오회장은 스스럼없이 답했다.
사이카보를 찾은 진회장은 깍두기를 들면서 어떻게 담그면 깍두기의 무가 물렁거리지 않고 단단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일본무가 아닌 한국무를 쓰는 게 아닌지 궁금해했던 것.

“소금이 중요해요. 서해안 부안의 천일염을 가져다 씁니다. 깍두기를 담아도 무가 물러지지 않아요.” 이렇게 말한 오회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부안의 천일염도 5월산이 좋다고 추천했다. “5월에 생산된 부안 천일염에는 독특한 게 있어요. 바닷가 소나무에서 떨어진 송홧가루가 섞여 있어요. 깍두기 만드는 데는 그 소금이 일품입니다.”

오회장은 자신만의 노하우라면서도 “한국 음식을 잘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알려주는 것”이라고 공개했다.그는 젓갈도 부안 곰소젓갈을 가져다 쓴다면서 좋은 재료로 정성 들여 만들어야 한식산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사이카보의 성공비결을 공개한 셈이다.

“값싸게 만들어 가격경쟁으로 들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가게 보세요. 설렁탕 한그릇에 1800엔, 순두부 한그릇은 1700엔입니다. 김치도 돈을 받습니다.” 오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메뉴표를 펼쳐보였다. 대부분의 메뉴가 주변 한식당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민단한식넷은 4년전에 발족했습니다. 박건시 초대회장에 이어 내가 지난 4월부터 2대회장을 맡았습니다.”동경과 관동지역의 440여 한식업체가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뉴커머 회원은 이중 30% 정도. 하지만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오회장의 소개다.

“한달후인 9월7일 열리는 IOC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됩니다. 일본 동경과 스페인의 마드리드, 터키의 이스탄불의 3파전입니다. 동경으로 유치될 수 있도록 일본에 있는 우리가 응원을 하자고 민단한식넷에서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8월16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신주쿠의 한류타운에서 펼쳐지는 이벤트라고 한다. 이 지역의 가게들을 돌면서 방문스탬프를 받으면 경품추첨에 참여할 기회를 주며, 마지막날인 23일에는 경품추첨과 함께 K-pop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응원열기를 돋군다는 내용이다. 동경한국상공회의소, 아스카신용금고, AT센터 등 다양한 기관들이 협찬했으며, 오작교 돈짱 대사관 등 많은 음식점들도 적극 행사에 참여한다고 했다.

“이런 활동이 한류타운을 발전시키고, 한일관계를 회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으로 참여합니다. 2020 동경올림픽 유치에 우리 재일한인사회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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