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에는 울산마을이 있어요”
“구마모토에는 울산마을이 있어요”
  • 도쿄=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8.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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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한국인연합회 취임식에서 만난 IT전문가 권회준, 나우영씨

“교토 구마모토에 가면 우루산마찌가 있어요. 우루산은 우리말로 하면 울산이에요. 말 그대로 울산사람들이 살았던 곳이지요. 지금 드시는 바사시에는 구마모토 초대 번주인 기요마사의 아픔이 담겨 있어요.”

8월8일 늦은 저녁, 일본 도쿄의 히가시신주쿠역(東新宿駅) 인근의 한 한국음식점. 이옥순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신임회장 취임식 후 기자와 일행은 선술집을 찾았다. 계란찜, 두부김치 등 한국요리가 음식점의 차림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 식당에서 눈에 띄는 한 일본 음식이 나왔다. 바사시라고 불리는 음식. 말고기 회 요리였다.

“1597년 시작된 정유재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가신, 가토 기요마사는 전라도를 시작으로 충청도 경상도를 전전하다가 그해 겨울 울산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기요마사는 다시 권율장군이 주축이 된 조·명 연합군과 울산성에서 큰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요. 전쟁이 열세로 바뀌자 울산성에 진을 치게 됩니다.”

일본에서 IT 특히 게임산업분야에서 CTO(chief technical officer)로 크게 활약하고 있는 권회준씨의 말. 그는 이날 바사시가 어떻게 구마모토의 명물이 됐는지를 차근차근 소개한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3국에서 생활했으며 현재 무역업과 스크린골프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나우영씨와 유선종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사무총장이 동석했다.

“전쟁에서 열세로 밀려 많이 지쳤던 일본군은 울산성에 갖혀 군량비를 다 소진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꼼짝없이 이곳에오랜 기간 갇혀있게 됐는데 추운 날씨와 굶주림으로 인한 고통이 극심했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전쟁에서 써야할 말고기를 먹었다고 합니다. 일부 병사들은 목숨을 걸고 몰래 성 밖 태화강에서 물을 구해갔다는 기록도 있어요.”

울산성 전투는 1만2천명이 사망하는 혈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천하의 기요마사는 울산성에서 온갖 고생을 하고 간신히 구마모토로 돌아오는데, 그는 울산성전투를 거울삼아 구마모토에 아주 견고한 철옹성을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일본의 3대 명성으로 불리는 구마모토성이라는 것.

그리고 이 지역에는 임진왜란, 정유재란 당시 수많은 한국인이 끌려갔다고 하는데, 우리조상들은 지금은 신마찌로 변경돼 있지만 1965년까지 우루산마찌라고 불렸던 곳에서 모여 살았다고 전해진다.

“일본에는 역사적인 한국의 흔적이 무척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권회준씨는 한국에서 최고의 IT기술자로 불리던 사람 중 하나였으며 수십명의 IT기술자들이 일본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IT 1세대로서 교량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게 유선종 사무총장의 설명. 자리를 함께 한 나우영씨는 대학교를 일본에서 졸업하고 무역업을 하다가 중국에서 사업을 다시 벌였고, 또 다시 일본에서 새로운 사업을 찾고 있는 무역인이다.

50대 중반의 권회준씨는 그동안 한인사회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가 이번에 뉴커머들의 모임인 재일본한국인연합회에 일조할 뜻을 갖고 있어 보였다. 40대 나우영씨는 월드옥타 동경지회를 통해 또 다른 무역 활로를 찾고자 하며,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신입회원으로 이번에 신고를 했다. 일본 뉴커머 중에는  IT와 무역 분야에서 종하사는 젊은이들의 숫자가 한국음식, 한류상품과 관련 종사자들보다 많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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