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단장, "일제시대 우리는 조선인인가 한국인인가?"
[현지취재] 오공태 재일민단 중앙단장, "일제시대 우리는 조선인인가 한국인인가?"
  • 동경=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8.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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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평화공원에 원폭피해자위령비 세워... 비명에 조선인 표기해야하나?

“일제시대때 한국에서는 우리를 조선인이라고 했나요, 아니면 한국인이라고 했나요?” 동경 아카사카의 재일민단 접견실에서 오공태 중앙단장이 기자에게 질문을 했다.

“조선인이라고 하지 않았을까요”라고 고개를 갸웃하며 대답하자, 오단장은 수긍을 하지 않는 눈치였다. 안중근의사는 당시 스스로를 한국인이라고 했다.단지한 손바닥 낙관에 ‘대한국인 안중근’이라고 쓴 서예작품은 익히 알려져 있다.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한국인이라고 한 것 아닌가요?”

일제시대 우리 자신을 한국인으로 불렀는지 조선인으로 불렀는지 하는 오단장의 궁금함은 이유가 있었다. 나가사키 평화공원에 한국인원폭피해자 위령비이 들어서는데, 비명(碑銘)을 두고 약간 다른 견해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에는 한국인원폭피해자 위령비가 있다. 그런데 나가사키의 공원 안에는 없어서 나가사키민단과 후쿠오카 총영사이 시정부측과 협의해서 위령비를 건립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비명을 두고 일부에서 ‘한(韓)조선인(朝鮮人)피해자’로 하면 어떤가 하는 의견을 민단 중앙본부에 물어왔다는 얘기였다.

“조선인이라는 말은 일본에서는 사회문화적인 함의가 있습니다. 차별용어에 속합니다. 일본사람들은 지금도 우리를 차별하고 욕하고자 할 때 ‘조센징’이라는 말을 씁니다.’

평화공원을 찾는 재일동포나 일본사람들이 ‘조센징’이라는 용어를 보고 거북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일제시대의 우리가 조센징이었는지 한국인이었는지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는 게 오단장의 얘기였다.

“나는 한국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은 이미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꿨습니다. 그래서 안중근의사도 한국인이라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단장을 방문한 것은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이옥순 신임회장 취임식이 열리던 날이었다. 아침에 민단을 찾아 박상홍 생활국장의 안내로 단장실을 찾았을 때 오단장은 한국어 과외공부 중이었다.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한국어를 공부하는데, 이 때문에 이 시간에는 누구도 접견하지 않는다는 게 박국장의 설명이었다.

기다린 끝에 만난 오단장은 “부단장때부터 한국어 과외공부를 했다”면서 겸연쩍어했다.오단장은 8월17일 민단 교육국에서 실시하는 민단차세대 대학생 한국방문교육에 동행해 서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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