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전여전 "튼튼한 다리가 되어드릴게요"
모전여전 "튼튼한 다리가 되어드릴게요"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3.08.16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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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주희 재불한인여성회장 “차세대인 딸과 함께 코윈에 참가하고 싶어”

 
“수아야! 너도 반장 선거에 나가봐.”
“내가 어떻게. 나는 외국인이고···. 누가 뽑아 줄까?”
“네가 뽑으면 되잖아. 한 표라도 나오는 거지.”

정주희 재불한인여성회장 큰 딸 수아는 부모를 따라 5살부터 프랑스 파리에 살게 됐다. 중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반장선거가 있었다. 정 회장은 수아에게 반장 선거에 나가라고 설득했다.

“해외에 살면 아이들은 잘 적응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아이들이 겪게 되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답니다.”

정 회장은 아이들도 현지에 적응하랴, 한국인으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 등에 마음이 복잡하다고 했다. 지난 4월 재불한인여성회장으로 당선되고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프랑스지역본부의 제6기 지역담당관으로 내정된 정 회장을 8월14일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본지에서 만났다. 그는 ‘포앙아라린’이라는 아동복 브랜드로 무역을 하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수아도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관계에서 힘들었지요. 수아가 ‘내 모습이 어떨지 멀리에서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데 안타까웠습니다. ‘기가 죽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재 재불한인여성회는 60여명의 회원이 있다. 그 중에서 국제결혼여성들을 포함하여 해외 생활에 기가 죽어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이혼을 하면서 불이익을 겪기도 해요. 결혼하면서 모르고 한 서명으로 재산도 자녀양육권도 빼앗기기도 합니다.”

여성회는 이러한 법률문제에 대비해 회원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받기만 하던 입양아들에게 봉사의 기회를 줄 계획이다.

“입양아들 중 교사나 음악가들이 여성회를 위해 일하도록 할 것입니다. 프랑스 사람이라고 하지만 늘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KBS 속초 리포터를 거쳐 월드코리안신문사 특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 회장은 ‘소통’을 중요시하는 여성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중립을 지키면서 서로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한 점이 회장으로 신임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회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줄 거예요. 아줌마들이 모여 수다를 떨 수 있는 스스럼없는 자리를 마련할 것입니다.”

자 그럼 여기서 수아는 어떻게 됐을까? 반장 선거에 나갔을까?

엄마의 격려에 힘입어 수아는 반장선거 준비를 했다. 반장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다졌다. 놀랍게도 압도적인 지지로 반장에 선출됐다. 수아는 “친구들과 선생님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정 회장 집안은 엄마도 딸도 모두 ‘튼튼한 다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오는 8월27일부터 나흘간 대전에서 열리는 2013년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대회에 참석한다. 세계 각국에서 다리의 역할을 하는 여성 지도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작년에 코윈에 갔다가 생활의 자극을 받았습니다.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열심히 사는 것을 봤어요. 앞으로 차세대인 딸과 함께 코윈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 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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