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평면도자기 개척한 이천 한얼도자기 이호영 작가
[현장] 평면도자기 개척한 이천 한얼도자기 이호영 작가
  • 이천=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9.0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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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 동경에서 전시회도.... 특허보유한 노하우 가져

 
“오징어 굽는 것과 비슷해요. 구우면 오그라들면서 둥글게 말리잖아요. 도자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마에구우면 말립니다. 이를 말리지 않고 편평하게 되도록 하는 게 노하우지요.”

경기도 이천의 작업실에서 이호영 ㈜한얼도자기 대표가 설명을 했다. 이갑산 범사련 상임대표, 이용선 민주당 대외협력위원장과 함께 이천을 방문했을 때였다. 범사련은 오는 10월 일본 동경에서 통일축전을 개최한다. 이 행사 때 도자기 전시회도 개최하고자 한얼도자기를 찾았던 것이다.

이호영 작가는 자타가 인정하는 평면도자기 제작의 제 1인자다. “도자기를 폈다고 보시면 됩니다. 식탁처럼 편평하게 만들었습니다.” 청자기나 도자기는 술이나 음식을 담는 그릇이나 병이다.

이호영 대표의 도자기는 그 같은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작품들이다.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 건 서양화가 고(고) 이항성의 작품을 제작한 게 평면도자기를 시작한 계기가 됐습니다. 1985년 제작을 주문을 받아 1987년에야 완성했지요.”

가로세로 300mm의 도자기 타일로 가로 세로 4.8m의 대형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때의 시행착오가 노하우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평면 도자기로 길이 500mm까지는 국내에서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을 넘어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달리 없어요. 나는 2.3m 길이까지 만들고 있어요.”

작업실에는 그가 제작한 작품들이 세워져 있었다. 수십점이 넘는 작품들이었다. 용이나 연꽃, 매화를 그린 것도 있고, 추상화 작품도 있다. 전 교통부장관을 지낸 이계익 선생의 대형 도자작품도 두점이나 있었다.  문화인인 이계익 전 장관이 작업실을 방문해 직접 그린 것을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대부분 가로 2.1m 세로 0.75m 의 크기입니다. 가마 크기 때문에 제한을 받아요.” 흙을 구우면 15-18%가 줄어든다고 한다. 길이 2.4m의 작품을 만들어, 가마에서 구우면 2.1m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한국의 상감청자와 분청자기는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기술입니다. 나는 편평한 청자와 분청자기를 만들고 있지요.”

이호영 작가는 선친인 이현승 선생의 가업을 물려받아 도자기 제조를 하고 있다. 선친은 이천에서 옹기와 칠기를 생산했다고 한다. “당시 이천에는 가마가 두군데 있었어요. 우리집과 다른 한집이었지요.” 이천의 내로라하는 도예작가들도 이호영 작가 부친의 집에서 기술을 배우고, 도자기를 구웠다는 것이다.

이호영 작가의 작품은 곳곳에 전시돼 있다. 이천시 설봉공원에 대형도자조형물로 전시돼 있고, 경주 천년의미소문양 바닥도판도 그가 제작했다. 이천시립박물관에 걸린 도자기 벽화와 도자기 현판도 그의 작품이다. “지난해 일본 아즈마덴키 창립 90주년 행사에 초청돼 전시를 했습니다. 한점당 수천만원이었는데도 그 자리에서 여러점이 나갔습니다.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그는 이번 10월의 일본 전시회에도 또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해외 전시회를 갖고 싶어요. 한국 최고의 노하우와 우리 문화를 알리고 싶습니다.” 이호영 대표는 지난해 대형평면도자기 제조방법으로 특허를 냈고, 올해 목포도자기 전국공모전에도 입선하는 등 새로운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오는 10월의 일본 전시회도 새로운 기록을 세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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