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중국서 명품 차 생산하는 일조 안병수 회장
[현지 인터뷰] 중국서 명품 차 생산하는 일조 안병수 회장
  • 일조=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9.0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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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문화를 알아야 명품 보이차를 생산할 수 있어요.”

아버지는 한평생 자신의 아들을 위해 보이차를 생산한다. 30년 뒤에야 맛볼 수 있는 보이차를. 자신은 맛볼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 아들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또 다시 자신의 아들을 위해 일한다. 보이차는 오래 숙성시킬수록 깊은 맛을 내는 차이다.

“당장의 이익만을 바라보고 일하면 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어요. 느리고 느린 성격을 갖고 있어야 해요.” 일조 안병수 한인회장의 말이다. 9월5일 저녁 9시. 청도공항에서 차를 타고 2시간 달려 일조에 도착했다. 양고기 넓적다리를 구우며 대화를 나눴다. 

그는 13년 전 운남성에 있는 산을 하나 샀다. 보이차 재배지로 유명한 맹해 인근 850마지기 산이었는데, 30년 임대계약을 맺었다. 그는 이곳에서 1년에 25톤에 달하는 보이차를 직접 생산한다. 한국인이 운남성에서 보이차를 생산하는 사람은 없다는 게 안 회장의 얘기.

“완전 무공해로 키웁니다. 일반 시가보다 두배 이상 가격을 받고 팔고 있어요. 고급 차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지요. 귀한 손님들에게 드리는 국빈용 보이차도 따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는 10년 전부터 중국 산동성 일조에서 거주하고 있다. 일조는 최근 현대자동차 주요 부품 공장이 6개나 세워진 곳이다. 차(車)로 뜨고 있는 도시에서 차(茶)를 판매하고 있는 것.

그가 차사업을 한지는 약 15년 전이다. 연하정, 일조 녹차를 비롯해 몇 개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보이차, 우롱차, 녹차 등을 생산한다. 운남성, 일조 인근 등지에서 대규모로 차를 재배하면서, 일조에 배급기지를 만들은 것이다.

“보이차 중 70%가 가짜라고 합니다. 이러다 보니 점차 보이차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요. 신뢰할 수 있는 보이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산동성연합회장, 일조한국인회 부회장, 수석부회장 등을 거치며 한인사회에서 봉사했다. 그의 성격처럼 천천히 왔다. 그가 갖고 있는 보이차 중에는 약 20년이 된 것들이 많다. 1천만원을 호가하는 보이차도 있다고 했다. 

“한국은 1천년 차 역사가 있지만, 중국은 2천년 넘는 차 재배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차를 만드는 곳이 중국입니다.” 기후 토양도 중요하지만 숙성기술 등이 차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무엇보다 차 문화가 발전한 곳에서 명품차를 생산할 수밖에 없다고 그는 믿는다. 최고의 차를 만들 수 있는 중국에서, 신뢰할 수 있는 한국인이 명품차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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