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팥빙수와 남극 빙하 팥빙수 차이는?
얼음 팥빙수와 남극 빙하 팥빙수 차이는?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3.09.24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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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강경갑 조리장
 

푹 삶은 팥 앙금에 설탕 시럽을 붓는다. 달달한 프루츠 칵테일과 아이스크림, 거기에 새빨간 체리까지 얹으면 금상첨화다. 먹어도 질리지 않는 별미, 팥빙수. 떡과 연유까지 곁들이면 더 기분이 좋다. 물론 곱게 갈아진 뽀송뽀송한 얼음 위에 얹는다는 전제이다. 그렇다면 빙하를 갈아 만든 팥빙수는 어떨까. 얼음으로 만든 팥빙수와 빙하로 만든 그것은 뭐가 다를까?

남극의 셰프에게 ‘빙하 팥빙수’ 이야기를 들었다. 대한민국 남극세종과학기지 제23차 월동연구대 강경갑 조리장을 9월24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남극에서 팥빙수를 먹고 싶으면 우선 빙하를 캐러 가야 해요.” 강 조리장이 설명을 시작했다. 남극 제2기지인 ‘장보고 기지’에서는 직접 캐러 가야 하는데, 세종 기지에서는 빙하가 떠내려 온다고 했다. 그러면 깨끗한 빙하를 포크 레인으로 퍼낸다.

▲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강경갑 조리장

“빙하에는 작은 공기방울이 있어요. 그게 일반 얼음과 다른 점이에요” 이러한 공기방울은 눈과 눈 사이에 있는 공기가 시간이 지나며 덧쌓인 눈의 압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빙하로 팥빙수를 만들면 공기방울이 터지는 소리가 납니다. 귀에다 대면 ‘타다다닥’ 소리가 들려요. 듣고 있으면 상상할 수 없는 기분이 듭니다.”

이러한 별미도 남극에서 자주 맛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 년에 한, 두 번 특별한 날에만 해당된다. 남극에는 이런 상상할 수 없는 기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측불허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그 곳에서 조리장의 위치는 중요한다.

“3미터나 되는 파도가 치면서 갑자기 보트가 떨어지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합니다. 눈보라가 치면 10미터 거리에 있는 건물을 못 찾아서 실제로 죽은 일도 발생했어요.”

등산 중에 미끄러져 눈이 피부에 닿으면 또 문제가 된다. 처음에는 괜찮은 것 같지만 바람이라도 불면 얼고 동상이 걸린다.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 박동과 호흡이 느려지며 혼수상태까지 가는 저체온증도 무섭다.

“몸과 마음이 힘든 곳에서 엄마의 손맛을 느끼며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곳이 바로 ‘식탁’이랍니다. 밥상에 문제가 생기면 업무도 어려워집니다.”

주방 일이 우선이다. 조리장은 원칙적으로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조리장이 대원들에게 주방 일을 요청할 경우 우선 해결해야 한다. 일요일 저녁은 대원들이 번갈아가며 식사를 준비한다.

“특별한 진료가 없으면 의사가 마늘도 까면서 주방 일을 돕습니다. 조리장과 의사는 친해요.”

풍성한 음식이 준비되는 한국 기지는 외국인 연구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들은 세종기지 주변의 우루과이, 러시아,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와 독일 여름 캠프의 대원들이다.

“음식은 충분합니다. 캔이나 포장이 제대로 된 음식을 한국에서 가져오고 채소는 가까운 칠레에서 공수해 와요. 음식물은 현지에서 소각하고 쓰레기는 압축해서 모두 한국으로 가져갑니다.”

강 조리장은 2009년 11월에 월동연구대에 지원했고 2011년 1월에 귀국했다. 그는 현재 사찰음식에 관한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에서는 매년 11월에서 12월 사이에 연구직, 기술직, 행정직 등을 모집한다. 매년 14여명이 선발되는 연구대의 계약기간은 1년이다. 세종기지 소식은 극지연구소 홈페이지(www.kopri.re.kr)에 있는 ‘눈나라얼음나라’에서 볼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페이지도 있다.

▷ 퀴즈로 알아보는 남극

1. 남극세종과학기지로부터 직선거리로 4.500 km 떨어져 있으며 남위 74도, 동경 164도에 위치한 제2남극대륙기지(장보고) 공사가 한창중인 곳은 어디일까요?

1) 테라노바 베이 2) 킹 조지섬 3) 앤더비 랜드

2. 세계에서 약 2만 종 이상의 어류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남극수렴선 이남의 남극해에 살고 있는 종은 불과 120종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바닥에 붙어사는 저서성 어류로서, 다른 어류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부레가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몸길이는 25~35cm 정도이며 짙은 갈색을 띠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습니다. 세종기지 주변에서 흔히 관찰되는 이 어류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1) 남극빙어 2) 남극대구 3) 크릴

 

 

 

 

 

정답
1. 테라노바 베이 2. 남극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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