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백용규 월드옥타 오사카지회 초대회장
[현지 인터뷰] 백용규 월드옥타 오사카지회 초대회장
  • 오사카=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9.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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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오사카 산증인··· 건축설계, 부동산 개발 사업

 
“한국은 건축공사를 할 때 센티미터로 마감을 하고, 일본은 밀리미터로 한다는 말이 있죠. 부족한 공간을 활용하는 면에 있어서는 일본건축을 따라가기 힘들죠.” 9월29일 오전, 백용규 월드옥타 오사카지회 초대회장이 직접 지은 9층짜리 건물로 들어섰다. 그의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니  8층과 9층이 승강구조물에 의해 연결돼 있었고 잔디밭이 보였다. 계단을 타고 한층 더 올라가니 태양광 발전설비도 설치돼 있다. 풍력발전 설비도 그 옆에 있다.

“제가 직접 설계했습니다. 집안으로도 한 번 들어와 보시죠. 태양광발전설비로 9층은 전기료가 들지 않아요.” 복층식 가정집은 그리 넓지는 않지만 편리하게 설계돼 있어 보였다. 그는 친구들을 종종 이곳으로 불러 바베큐 파티를 벌인다고 말했다. 8월 요도가와 강에서 열리는 불꽃축제를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기 때문. 요도가와 강은 비와코 호수를 젖줄로 하는 강. 서울의 한강과 크기나 분위기가 비슷한데 매년 여름 요도가와 마츠리라는 축제가 열린다.

그는 신오사카역 북측에 위치한 이 건물을 직접 설계했다. ExU라는 건물이다. 생태환경(Ecolgoy)과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추구한다는 뜻을 담았다. 백 부회장은 1976년에 유학으로 일본에 온 뉴커머다. 사실 워낙 오래 전에 일본에 와 뉴커머라는 표현이 어색하긴 하지만 말이다. 오사카에 있는 긴키대 건축학과를 나온 그는 한때 일본 통상선연수생을 근무한 후, 선박사업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중소도시 지역계획 설계, 건축, 부동산개발을 한다. 회사 이름은 PCM이다. 오사카 사법사서회관, 호곤치 납골당, 서울의 구몬수학 사옥도 그의 작품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마루한의 오사카 한류타운 건설도 사실 그의 기획이었다고 한다.

“일본은 내부 설계에 있어 매우 뛰어납니다. 빈틈이 없어요. 한국은 외관이나 디스플레이에 지나치게 투자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어요.” ExU에는 재치 넘치는 건축법이 군데군데 발견됐다. 루네스공법(역보시스템)으로 거실 바닥을 열면 수납공간과 층별 설비공간이 생기도록 한 것이 대표적. 입주자들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빗물을 자동으로 저장해 화초를 관리할 수 있도록도 했다. 개인 자전거 보관소, 뒷마당에 설치한 회전식 지하 1~지상 2층 주차장도 그의 아이디어다. 손바닥 크기만한 장소도 쓸모 있도록 설계했다. 치밀한 성격을 갖고 있는 듯 했다.

“어렸을 때부터 독특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가정환경이 여유롭지 않았고 제 건강이 안 좋았는데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최근 6번의 수술을 받았다. 암을 이겨낸 것이다. 그는 일본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뉴커머로 일본에 살면서 많은 차별을 이겨내야 했다고. 일본은 일류국가이면서도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크다는 것.

“우리세대를 어떻게 불러야 할까요. 일본에서 단순히 뉴커머로 부르기에는 우리 세대를 설명하기 힘든 점이 있습니다.” 그는 10년 뒤에는 나이 70이 되는데 70년대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들이 그때도 뉴커머로 불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뉴커머라는 명칭도 이제 정리돼야 할 때라고 하면서 “오래 전에 일본으로 온 한국인을 고대 도래인(渡来人, 해외에서 일본으로 온 사람) , 최근에 온 뉴커머를 근대 도래인 등으로 정리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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