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황 민단청년회 회장 “日 극우단체 헤이트 스피치 멈추지 않아”
서사황 민단청년회 회장 “日 극우단체 헤이트 스피치 멈추지 않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3.10.0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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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들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차별적 증오발언)가 멈추지 않고 있어요. 민단청년회가 일본 극우단체들과 싸우고 있습니다.”

서사황 재일본대한민국청년회 회장은 10월2일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태극기의 날 제정을 위한 대한민국 국기법 개정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총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독일, 미국, 일본 등지의 해외동포 10여명도 함께 했는데, 서 회장은 자신의 소개 대신 일본의 상황을 설명했던 것.

식사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인터뷰를 요청했다. 세계한인차세대 대회, 세계한인회장대회 등에도 참가한 서 회장은 태극기의 날 제정 운동에 특별한 관심을 보여 왔다고 먼저 말했다. 그는 또한 10월1일 국군의 날 행사와 한일청년회 간부 워크숍 준비 차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청년회는 민단 산하 기구. 매년 500~1천명 민단 회원들은 국군의 날 행사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는데, 청년회도 이때 함께 온다고 했다. 재일학도위용군의 후손들이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현충원을 방문한다는 것. 10월1일은 한국뿐만 아니라 민단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다고 그는 말했다.
 
“도쿄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잠시 나마 헤이트 스피치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 모임이 각지에서 생겨났습니다.” 최근 극우단체들의 집회·시위는 도쿄를 비롯해 전국 32개 지역에서 열렸다. 참가자 수가 파악된 것만 74개 행사였고 3천여명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쿄한국학교 앞에서 조선인을 밖으로 내쫓자는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고 서 회장은 말했다. 헤이트 스피치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

“헤이트 스피치 단체에 대항하기 위해 노리에네트라는 단체가 최근 결성됐습니다. 최근 도쿄 신오쿠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노리에네트는 ‘넘어서다, 극복하다’라는 의미의 일본어 ‘노리코에’라는 단어와 네트워크를 조합한 말. 서 회장은 헤이트 스피치가 극도로 치닫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에 대응하는 단체가 설립된 것이라고 말했다.

“민단이 이들과 물리적으로 충돌을 하면 한일관계는 더 악화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간접적으로 이들의 활동을 저지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는 “민단 청년회가 차별금지법을 입법화하도록 지원하는 등 폭력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극우단체들의 활동에 제약을 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본 국회의원들에게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도록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도 이 법이 통과돼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회장은 지난해 초 민단청년회 회장으로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 게이오대학을 나온 엘리트인 그는 한때 일본 언론사에서 일하고자 했으나 한국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을 실감하고 사회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그는 다음달 한국 청년들과 함께 한일청년회 간부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일 청소년들의 교류활동을 높일 수 있는 행사로 민단청년회 임원들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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