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권도, TK-5만 같아라
[인터뷰] 태권도, TK-5만 같아라
  • 대전=강영주 기자
  • 승인 2013.10.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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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문대원 관장 “태권도의 프로화가 곧 세계화”
▲ 멕시코에 태권도를 처음 보급한 문대원 관장

선수가 그저 콩콩 뛰는 것처럼 보이고 저 선수가 왜 점수를 땄는지 모르겠다. 발차기 거리가 안 나오면 딱히 공격할 것이 없어서 경기가 끊어진다. 관중들도 박수 잠깐 치다가 곧 멈춘다. 그런데 어떤 태권도 경기장에서는 너른 운동장을 훨훨 달리는 축구장에서 들리는 관중들의 함성이 들린다고 한다.

“관중들이 앉아있질 않아요. 모두 흥분해서 일어납니다.”

멕시코에서 세계 최초로 태권도를 프로화시킨 문대원 관장을 만났다. 지난 9월30일 국민생활체육회가 주최한 ‘2013 세계한민족축전’ 명랑운동회가 열리는 대전 중구에 위치한 한밭체육관에서였다. 프로화의 통로는 ‘TK-5’ 5인조 단체전 태권도 대회였다. 그는 지난 3월 프로 태권도 리그를 출범시켰다. 또한 세계태권도연맹(WTF) 집행위원 및 기술위원장이다.

‘TK-5’는 5명의 선수와 예비 선수 한 명으로 구성된다. 5명의 선수의 몸무게가 430kg이 넘지 않아야 한다. 63kg이상 80kg 중에서 선수들의 분포는 마음대로다.

“1회전은 체급별로 한 선수씩 1분간 경기를 합니다. 5명의 선수가 차례로 하지요. 그 다음 2회전이 압권입니다.”

2회전은 자유 겨루기이다. 모든 선수가 출전한다. 두 명이 경기장에 오르고 언제든지 선수 교체가 가능하다. 어떤 체급이든지 무관하다. 체력을 비축할 필요 없이 적극적인 공격에 집중하기 때문에 경기가 빠르게 운영된다. 다양한 태권도 기술이 쏟아진다. 360도가 돌아가는 후리기며 이단 옆차기 등은 압권이다. 이 경기에서 또한 유니폼도 바꿨다. 헐렁하고 흰색 도복에서 타이트한 옷에 다양한 컬러를 입혔다.

“행사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멕시코 전역에서 태권도를 보려고 온 관중들로 자리가 꽉 채워졌죠. 태권도가 세계화가 되기 위해 단기의 올림픽 경기를 넘어서 프로화가 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는 1964년, 65년, 66년에 체급에 관계없이 이루어진 전미국 무도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다. 이 우승을 계기로 멕시코에 진출하게 됐다. 가라테가 판치고 있었던 멕시코에서 일본 사범들이 ‘한국에 무술이 있느냐’고 시쿤둥한 태도를 보일 때 뛰고 차며 일본 가라테에 비해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태권도를 선보였다.

“처음 멕시코에 왔을 때는 태권도를 한국의 가라테(가라테 코리아노)라고 불렀어요, 이제는 가라테를 일본의 태권도(태권도 하포네스)라고 부릅니다.”

그는 멕시코에 있는 3천여 개의 도장중에서 450개를 운영하고 있다. 사범만 600여명이다. 이 곳 도장에서는 15세 이하의 품띠 수련생들은 승급하기 위해서는 학교 성적이 80점 이상이 돼야 한다.

“승급심사를 할 때 어머니도 심사관으로 참여합니다. 침대를 잘 개는가, 심부름을 잘 하는가 등의 항목에 체크를 합니다.”

나쁜 버릇은 송판에 적고 학부형이 잡은 후 격파를 시킨다. 때로는 학부형이 고치고 싶은 부분은 송판에 적고 자녀들이 잡은 송판을 학부모가 격파하기도 한다.

“태권도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허물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로 가는 사범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죠. ‘문화를 먼저 배워라,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이 태권도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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