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무한 LA한인회장
[인터뷰] 배무한 LA한인회장
  • LA=심흥근 기자
  • 승인 2013.10.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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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육성 사업이 LA한인회 핵심 사업”

배무한 LA한인회장이 2년 차 임기를 맞았다. 제31대 한인회는 매달 2번 실시하는 ‘푸드뱅크’를 통해 노인들에게 식품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차세대 한인리더 육성을 위해 ‘주니어한인회’를 설치했으며, 지난달에는 한인회와 헐리웃병원의 협조체제를 구축해 가족건강박람회를 실시했다. 한인회 위상정립을 위해 배 회장이 역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사업들이다. 그동안 한인회사업에 있어 어려운 점과 앞으로 시정해 나갈 점 등을 배 회장으로부터 들었다. 한인타운 내 전원식당 2층에 자리한 미주시학 사무실에서였다.

- LA한인회장으로 취임한 뒤, 가장 어려웠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지난해 한인회장으로 당선되고 나서 첫째로 풀어야 할 과제가 실추한 한인회의 명예회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인회에 재력과 능력을 겸비한 인재들이 좀처럼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기 조직개편에 있어서 이사 영입과 이사장 선임이 쉽지 않았다. 일정액수를 한인회 비축자금으로 부담해 주기로 되어 있는 이사장 자리도 금전 문제 등으로 마찰이 있었다. 능력이 있는 인재들을 선임하는 것이 LA한인회의 숙제다.”

- 취임 시 한인회의 당면과제 중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라고 보았는지.
“한인회 위상정립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제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겠다고 다짐했고, 제 개인사업도 중요하지만, 먼저 한인회로 매일 출근을 하는 등 한인회 위상정립에 앞장서야겠다고 생각했다.”

- 그동안 추진 해 온 사업들을 소개한다면.
“우선 의사소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의 안전을 위해 올림픽경찰서에 9명 자원봉사자를 투입, 통역과 서류작성 등 경찰업무를 돕는 일을 시켰다. 한인사회는 물론 경찰국에서도 큰 환영을 받았다. 한인회 상근 임직원을 3명에서 5명으로 늘렸다. 푸드뱅크를 통해 노인 150여명에게 식품을 나눠주는 일도 실시했다. 추석이나 설 등 명절, 기념일 등 행사에서는 한인 은행권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지난달 한인회와 헐리웃병원은 공동으로 가족건강박람회를 실시했다. 500여 한인들이 찾아준 행사였다.”

- 31대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31대 한인회는 차세대 한인리더들을 키우기 위해 ‘주니어한인회’를 설치했다. 임기 내내 차세대 한인리더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6월25일부터 9박10일 일정의 주니어한인회 하계 모국방문 프로그램은 2세 한인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청년은 곧 나라 자체이며 나라의 미래이다. 청년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 박근혜 대통령이 LA를 방문했을 때 LA동포간담회 만찬장에서 환영사를 했다.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다면.
“여러 단체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기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을 소개했다. 오득재 오렌지카운티한인회장은 오렌지카운티의 발전을 얘기했고, 최석호 어바인한인회장은 교육도시로서의 어바인을 소개했다. 홍명기 듀라코트 회장은 리버사이드를 소개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나는 ‘LA한인사회는 미국에서 가장 큰 한인들의 삶의 터전’이라고 말했다. LA한인회는 1973년 박정희 대통령께서 한인사회 발전과 번영을 위해 하사하신 땀과 눈물이 밴 종자돈을 가지고 회관 건물을 지었다고 소개했다.”

- 박 대통령과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또 다른 에피소드가 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LA동포들이 모두 50만이냐고 물었다. 나는 이는 통계상 수치고 실제로는 100만 이상이라고 답했고 박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인회 임원들은 최대한 지인들을 모아 JW메리엇 호텔 동포간담회 현장 주변 올림픽대로에 미리 대기해 대통령 방문 환영을 위한 태극기를 준비해 나갔다. 한인회는 항상 태극기를 비치해 두고 있는데, 사무국은 많은 동포들이 환영인파에 동참하기를 기대하면서도 혹시나 태극기가 모자랄까 노심초사했다.”

-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인사회가 현재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를 건의했는지.
“복수국적 확대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 드렸다. 복수국적연령이 55세로 낮춰져야 한다고 했다. 재외동포 인재등용 확대를 시행해 달라고도 건의했다. 일례로 LA총영사관의 많은 영사들 가운데 일부 영사를 현지에서 채용하는 것이다. 영사로서의 업무수행 능력이 검증된 현지인재를 선발하고 한국에서 일정기간 교육기간을 거쳐 다시 현지로 부임하면 업무능력이 커질 것이다. 그리고 재외국민 거소증 발급관련 행정제도 개선에 대해서 건의했다.”

- 2년 동안 표류한 노인센터가 합의를 이루어 내 정식으로 개관했다. 한인회와 노인센터 이사회 측과 지속적인 협조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시정부에서는 커뮤니티 재개발국(CAA) 지원금에 대해 10년 동안 매년 19만달러 상당의 공익사업을 펼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달에 약 1만7천달러 정도 공익사업에 대한 수익을 내야 한다. 10년이니까 총 230만달러 사업 흑자를 내야 한다. 사회공익사업은 기획을 철저히 잘 세워 충직하게 운영해 나간다면 조기에 차용금을 되갚을 수 있다고 저는 자신한다. 한인사회는 이러한 공익사업에 대한 저희들의 노력을 지지해 주시리라 믿는다. 모든 절차와 진행 상황을 개방하겠다. 노인센터가 한인사회의 대표 자산이요 후세에게 그리고 타 커뮤니티들에게도 자랑이 되는 공익자산으로 키워 내겠다. 하지만 노인센터 운영의 성패에 대해 전제가 되기 위해, 한인사회가 특히 노인분들께서 노인센터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 주셔야 한다고 본다. 노인센터가 장기와 바둑으로 소일하는 장소가 아니라 노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한 곳으로 사용되길 시정부에는 바라고 있다. 가령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공청회모임, 노인학 관련 공공세미나, 무료건강세미나 등 어르신들 건강향상을 위한 전문의 강의, 안과, 치과, 내과, 한방침술 등의 무료검진과 간단한 시술 등이 가능한 장소로 사용돼 주길 바라고 있는 것이다.”

- 지난번 회장선거에서는 후보가 재직하고 있는 단체장 직을 사임해야 입후보 자격이 주어졌다. 이에 대한 정관 개정 논의가 시작된다고 들었다.
“한인공청회를 열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으로 정관개정을 이루어 내겠다. 후보 등록 때부터 현직에서 사퇴하도록 하는 정관은 순서가 어긋난 것이라 순리에 맞는 정관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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