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필 선생은 미국 최초의 한국인 의사”
“서재필 선생은 미국 최초의 한국인 의사”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3.10.16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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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환순 필라델피아 한국학연구소 이사장

“서재필 선생은 미국 최초의 한국인 의사였습니다.”

송재 서재필(徐載弼)은 1884년 김옥균이 주도했던 갑신정변에 가담한 개혁파였다. 3일 천하로 끝나버린 갑신정변으로 서재필은 일본으로 망명했다. 일본이 망명객들에게 냉담해지자 1885년에는 미국으로 망명길을 떠났다. 부모와 형, 아내는 음독자살을 했고 동생은 참형됐으며, 아들은 굶어 죽었다.

“미국으로 온 서재필 선생은 1893년 컬럼비아대학교(현재 조지워싱턴 메디컬 스쿨) 의과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과거시험을 본 사람이 미국 의과대학을 졸업한 것을 보면 얼마나 총명하셨던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리고 서재필은 미국에서 뮤리얼 암스트롱과 재혼을 했다. 뮤리엘 암스트롱은 미국 철도우편사업 창설자의 딸이자 대통령(제임스 뷰캐넌)의 처조카였다.

“1895년 박영효의 권유로 서재필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독립신문을 창간하고 배재학당에서 계몽활동을 펼쳤습니다.” 10월15일. 정환순 한국학연구소 이사장은 서재필 선생의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서울 강남의 한 추어탕 집에서 그를 만났다. 김일출 세계태권도연맹 사무처장의 소개를 통해서였다. 인사이드태권도 박성진 기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정환순 이사장은 2007년부터 6년간 서재필재단 회장을 역임한 인물이었다.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지만 서재필기념관을 설립하려고도 했다. 그는 30여년간 미국 산부인과 의사로 일했고, 2004년 퇴직 후에는 현지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독립이란 말을 처음 쓴 사람이 서재필 선생이었습니다. 박수를 처음 친 사람도 서재필 선생이었지요. 한국에는 박수를 치는 문화가 없었는데 서재필 선생이 도입했지요.” 정환순 이사장이 미국으로 이민 간 곳도 서재필선생의 활동 주무대였던 필라델피아였다. 연세대학교 의대를 졸업한 정 이사장은 1966년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약 10년을 공부하고 버펄로에서 병원을 개업했다. 부인 암 전문의사로 시작해, 필라델피아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활동했다. 1970년대 미국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그는 말했다. 서재필 선생이 활동했던 때는 어떠했을까? 서재필 선생은 필라델피아에서 인쇄 문구사업을 했고 독립운동을 후원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서재필 선생의 제자였지요. 안창호 선생뿐만 아니라 이승만, 박용만 등이 미주한인 지도자로도 활동했습니다.” 정환순 이사장은 이날 서재필 선생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서재필재단이 설립됐다며 역사를 하나하나 더듬어 갔다.

1975년 설립된 서재필재단도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는 8대 회장이었다. 서재필재단은 한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의사들이 볼런티어로 참여해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 노인들의 재취업을 돕는 등 다양한 소셜서비스를 지원했다고 한다. 재단에는 지금 20여명의 풀타임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그는 현재 서재필재단 이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학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필라델피아 한국학연구소는 한국의 청년들이 미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곳입니다.” 그는 한국학연구소를 세우면서 20~30명 한국 학생들이 필라델피아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연구소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사업이라고 했다.

“해외동포들이 한국을 더 사랑합니다. 고국을 떠나면 더 고국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지요.” 그는 “우리 청년들이 미국을 체험하면서 한국을 더 사랑하도록 만들 수 있도록 연구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것이 필라델피아 한국학연구소 설립 이유라고 했다. 이승만, 주시경 등 후학을 키우는 데 한몸을 바친 서재필 선생을 따르는 길이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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