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업하기 좋은 도시, 中 일조를 주목하라”
[인터뷰] “기업하기 좋은 도시, 中 일조를 주목하라”
  • 일조=김양균 기자
  • 승인 2013.10.23 0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조시 인민정부외사교무판공실일조시 진수운 주임
▲ 일조시인민정부외사교무판공실 진수운 주임은 일조시의 항구·공업·생태 도시 건설 및 과학교육이 핵심 육성 분야라고 말한다.

‘햇빛이 제일 먼저 비추는 곳’이라 하여 ‘일조(日照)’란 이름을 가진 중국 산동성 일조시. 이곳은 현재 중국 정부에서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는 ‘산동반도 남색경제구 발전계획’의 중추로 각국 기업이 각축전을 벌이는 ‘전장(戰場)’이기도 하다. 본지는 ‘한국주간’이 개최된 일조 현지로 날아가 일조시 인민정부 외사교무판공실 진수운 주임을 만났다. 인터뷰는 9월29일 오전 8시께부터 시작됐다.

“한국간의 교류 증진을 위해 열린 이번 ‘한국주간’은 일조시를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통역관을 대동한 채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진 주임의 첫마디였다. 인터뷰는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그는 환경오염과 관련, 예민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산동대학교에서 영어 통역을 공부한 후, 1987년부터 일조시 인민정부외사교무판공실에서 근무해왔다. 2001년 부주임을 거쳐 2012년부터 주임으로 재직하고 있다.

- ‘한국주간’을 비롯해 일조시가 한국과의 관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역시 ‘경제’ 인가

“경제교류는 매우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이다. ‘한국주간’에서 경제교육무역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포럼 및 한국 상품전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한국상품전에서는 60여개의 한국 기업이 70개 부스를 설치하고 제품을 선보였다.”

진 주임은 ‘한국주간’ 동안 이뤄진 한국인사진전, 한국우호도시사진전, 한·중서예교류전, 한국영화주간 등을 들며 ‘문화교류’ 역시 강조했다.

-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

“한국상품전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한국기업의 화장품, 생필품 등 각종 상품의 구매율도 높다. 또 K팝과 전통공연을 선보인 한국 지자체 예술단의 무대에 일조 시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한국전통공연은 한국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다섯 편의 한국 영화가 소개된 한국영화주간 역시 반응이 뜨거웠다.”

- 이번에 얻은 수확이 있다면

“자동차 부품 등 한국 기업과의 3억 달러 규모의 10개 계약이 성사됐다. 또 당진시와 우호관계 강화 및 당진항과 일조항간의 MOU를 체결했다. 산동외국어대학과 전북대학교, 일조직업대학과 신성대학 간의 자매결연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한국과 일조시가 높은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 (위)<월드코리안신문>기자가 일조시외사처 진수운 주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아래)진수운 주임과 재중국 일조시한국인회·한국상회 안병수 회장이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 지향하는 도시모델은 무엇인가

“일조시는 중국의 대표적인 해양도시다. 항구·공업·생태 도시 건설 및 과학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양 산업과 과학 기술 육성이 핵심이다.”

진 주임이 거론한 것은 ‘일조시 4대발전전략’의 주요 내용에 해당한다. 실제로 도심 곳곳에서 건설자재를 실은 공사 차량 행렬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 러브콜을 보내는 국가들이 많다고 들었다

“한국·일본·미국·싱가포르 등 바다를 인접하고 있는 국가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다. 그 중에서도 지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한국이 가장 적극적이다. 시에서도 해양장비 제조 등 해양산업분야·자동차부품·산업설비 관련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양 국가와의 경제협력 및 투자 등을 바라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130여 개국이 일조시와 무역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 당진시를 포함해 터키·뉴질랜드·일본 등의 지자체와는 자매결연을 체결한 상황. 시 관계자는 “독일·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 등지의 지자체도 시와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 대책은 무엇인가

“해양관광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투자 유치 시 심각한 오염을 유발하는 산업 분야는 지양하고 있다. 특히 대기·수질 오염과 관련해 내부 논의를 통해 유치 보류 혹은 배제까지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및 해양공정장비산업 등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물류 등에 중점을 두는 것도 그 일환이다. 시는 친환경산업, 즉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유치를 희망한다.”

기자는 시의 다른 관계자에게도 ‘친환경산업’ 유치 계획을 들을 수 있었다. ‘비교적’ 오염을 적게 유발하는 산업 분야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한 ‘일조 10대 산업단지조성 계획’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철강·해양설비제조·자동차 부품·석유 가스·펄프 및 인쇄·포장·현대해양어업·해양물류·관광 등의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정책이다.

- 외국인을 위해 여러 편의를 제공한다고 들었다

“완벽한 기간 시설·교통·항만이 발달한 해변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실제로 일조시는 2009년 유엔 선정 ‘살기좋은도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수질과 대기 역시 중국 1급 수준이다. 2015년 준공 예정인 일조공항을 비롯해 일조항·고속도로·기차 등 편리한 교통도 자랑거리다. 외국인 의료카드 발급과 의료 통역사를 시에서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 및 사업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중에 있다.

- 한국기업의 관심이 높은데

“한국 기업 비율이 제일 높다. 그에 따라 시는 사업 투자 및 거주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향후 다양한 형식으로 한국과의 경제·문화교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일조에 진출을 원하는 한국기업은 재중국 일조시한국인회·한국상회 및 서울에 위치한 일조시 대한민국무역경제사무소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진 주임은 인터뷰 말미에 시를 한마디로 소개해달라는 기자의 돌발 질문에 웃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조시는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깨끗한 자연환경과 지리적 이점, 편리한 교통 및 사업 환경도 우수합니다. 한국기업들은 일조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