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탑지역은 중국 최대의 코리아타운”
“서탑지역은 중국 최대의 코리아타운”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0.07.0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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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심양의 한국인과 조선족 기업인들

 

심양은 청나라가 일어난 곳으로 한때 봉천(奉天)으로 불렸던 곳이다. 우리 동포들이 밀집해 있는 곳은 심양의 서탑지역이다. 심양시정부 웹사이트(www.shenyang.gov.cn)는 서탑지역이 중국 최대의 코리아타운이라고 소개한다.

서탑거리에 들어서면 경회루, 백제원 등 다양한 간판들이 눈에 띈다. 평양관 등 북한 음식점들도 여러 곳이 들어와 있다. 중국의 조선족 동포들과 한국, 북한이 함께 어울려 지내는 ‘민족융합의 장(場)’이라고 할까?

“서탑에는 우리말을 하는 사람이 다양합니다. 한국사람, 북한사람, 조선족 동포, 남한에서 온 화교, 북한에서 온 화교, 심지어 조교도 있어요. 중국 영주권이 있는 북한 국적의 동포가 조교지요”

한국음식점 경회루를 경영하는 봉용택사장은 6.25가 나던 해 태어났다. 심양한국인(상)회 수석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심양생활이 13년째라고 말했다.

“소가툰에는 전에 자그만한 우리 기업들이 많이 있었어요. 금융위기 후에 거의 70%가 문을 닫거나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로 옮겨갔지요”

염색 가죽 피혁 직조 전자부품처럼 싼 인건비에 의존하던 기업들이 떠났다는 게 그의 얘기다. 소가툰은 서탑처럼 조선족 동포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심양 외곽에 있다.

심양은 동북3성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물류 중심이다. 하지만 이 지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많지 않다. 심양보다는 대련에 우리 기업이 훨씬 많이 나가있다.

심양에 진출한 대기업으로는 LG전자가 손꼽힌다. 브라운관 TV를 만드는 이 공장은 제품을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하고 있으나, 수요 감소로 생산라인을 옮긴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대신 심양을 무대로 새로 힘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 롯데다. 아직은 구체적인 건설작업에 들어가지 않았으나, 롯데는 이곳에 대형백화점을 지어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사료는 공장이 진출해있고, 포스코와 대상그룹의 유통분야 인력들이 파견돼 있다. 건설업체로는 SR건설이 일찌감치 진출해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지역에 아파트를 건설했다.

부동산개발회사인 한단성의 손명식 사장은 한인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지난해 KBS심양노래자랑때도 큰 역할을 맡았으며, 이번 6월에 심양서 열리는 중국글로벌한상대회 준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심양 동릉구에 공장을 두고 검도복을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동경체육용품의 안경찬사장은 한중 수교와 함께 심양에 진출한 ‘토박이’다.

검도복 분야 최고를 꿈꾸고 있는 그는 심양한인회가 한인커뮤니티의 중심에 놓이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계절복장의 허경무 사장도 한인회가 제대로 자리잡도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
오로지 청바지만을 생산해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하는 그는 이미 수년전에 연간 수출액 1천만달러 고지를 넘었다.

허경무사장은 지금 심양의 한국국제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청바지와 T셔츠를 만들어 CACO라는 브랜드로 중국과 한국에 판매하고 있는 카코복장의 성순태사장과 소가툰에서 주방용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신일알미늄의 라종수사장도 심양이 자랑하는 기업인으로 꼽힌다.

서광전자 최용길 사장은 IT 분야의 선두주자다. 한국독자투기업을 경영하는 그는 전자부품과 사출제품을 생산해왔으며, 최근에는 잉크젯 프린터용의 카트리지를 개발해 미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1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심양이 자랑하는 또 한 기업인은 신생활화장품의 안봉락사장이다. 한국기술로 만든 화장품으로 성공신화를 이룬 이 회사는 2007년에는 ‘요녕성 최우수 모범기업’으로 선정됐고, 이에 앞서 ‘중국의 명품브랜드’로 뽑히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공에 힘입어 신생활화장품은 건강식품과 매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심양한국인회를 이끌고 있는 권유현회장은 섬유인쇄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섬유인쇄 종합메이커를 표방하는 그는 인쇄가공뿐 아니라 인쇄기계, 잉크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심양노래자랑을 성공리에 마친데 힘입어 올해 심양에서 중국글로벌한상대회를 유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중국한국상회 수석부회장을 겸하고 있으며, 중국글로벌한상대회 총괄집행위원장으로 대회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 기업인들이 한국상회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면, 심양의 조선족 기업인들은 조선족기업가협회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있다.

심양조선족기업가협회의 길경갑 회장은 기원그룹 총재다. 산하에 정보통신, 환경산업과 건축재료, 무역업체를 두고 있다. 북한과의 무역에도 손을 대고 있으며, 심양시정부농업국과도 깊은 연계를 갖고 있다.

길회장은 중국 조선족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집 <광음의 흔적>과 조선족 명사들을 소개한 <조선족 영재록>을 펴내는 등 중국에서의 조선족 동포들의 모습과 자랑을 담은 출판물을 내는데도 열심이다.

한보과기유한공사를 경영하는 박해천 사장은 보도블럭과 벽돌을 생산기계를 제조하고 있으며, 이조신발의 이성국대표는 연간 260만켤레의 신발을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천락원의 윤현석 대표는 매실음료 등을 개발해 중국 시장에 내놓고 있으며, 신홍목제품의 양비호 총경리는 가정용 소반(밥상)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조선족기업가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김태홍 총경리는 이벤트업체를 경영하며, 기념품 제품도 공급하고 있다.

요녕성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표성룡회장은 레미콘과 창호 제조업을 경영하며, 이 지역 조선족 동포들 가운데 기업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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