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호 제25대 미주총연 이사장
[인터뷰] 김영호 제25대 미주총연 이사장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11.0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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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5일 워싱턴 임시총회서 인준...미주총연 '구원투수'되나
김영호 미주총연 이사장

김영호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 신임 이사장을 만난 것은 11월5일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였다. 개인 비즈니스와 행사참여 등으로 한국을 찾은 그를 롯데호텔 14층 라운지에서 만났던 것.

김이사장과의 대화는 안광준씨의 이사장 사퇴 얘기로부터 시작됐다. 남아리조나한인회장을 지낸 투산의 안광준씨는 지난 8월20일 LA의 JJ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주총연 제25대 이사장 취임을 선언했다. 총회 인준도 받기전에 기자회견으로 호기롭게 널리 취임소식을 알렸지만 그는 불과 한달여만인 9월29일 전격 퇴진했다. 

안씨는 미주총연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낸 사퇴의 변에서“구태를 청산하고 모두가 하나 되어 화합하는 ‘통합의 총연’을 기치로 내세웠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의 깊은 골을 확인했다”면서,“미주총연 분열의 또 다른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사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씨는 또“미주총연이 화합과 통합을 주도해 한인사회의 모범이 되기는커녕 편 가르기에 열중해 단체 내에서 아웅다웅한다면 각주구검의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시말해 미주총연이 아웅다웅하고 있기 때문에 물러났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안씨의 전격 사퇴 발표 후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얘기가 나돌았다. 사퇴가 아니라 퇴진당했다는 얘기가 무성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것은 안씨가 이사장의 특별회비를 내지 않아서 퇴진당했다는 얘기였다.

미주총연은 이사장이 특별회비를 낸다. 수석부회장이나 부회장 등 간부들도 다소간의 특별회비가 부과된다. 이사장은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 이사장 인준을 위한 워싱턴 임시총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안씨가 돈을 안내고 버티자  보다 못한 이정순 총회장이 안씨의 이사장직을 박탈해버렸다는게 가장 유력한 설이었다.

김영호 신임 이사장과의 대화는 이에 대한 확인으로부터 시작됐다. 김이사장은 “총연 이사장으로서 분담금을 내기로 약속했으면 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명예를 얻는 만큼 의무도 가져야 한다는 얘기였다. 안씨는 퇴진할때까지 돈을 내지 않았다고 했다. “안광준 이사장의 경우 내정이었지 정식 취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영호 이사장은 안광준씨 퇴진 후 이정순 총회장으로부터 이사장직을 맡아줄 것을 제안받았다고 했다. “전에 총회장 출마를 제안 받았을 때도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절하기가 어렵더군요.”

미주총연은 10월4일부터 6일까지 워싱턴DC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사장 인준과 부회장 및 임원 임명이 이때 이뤄졌다. “총회 개최 불과 3일전에 이사장직 제안을 받고 고민끝에 수락했습니다. 안광준씨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났고, 임시총회는 목전에 있었던 때였습니다. 이정순 회장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이래서는 안되겠다, 미주총연이 정말 어렵게 되겠다고 판단해서 받아들였습니다.”

워싱턴에서 열린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그는 보통때보다 무려 3배나 비싼 비행기값을 치렀다고 한다. “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인준을 하려면 반드시 본인이 참석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어렵사리 비행기표를 구했어요.”

김영호 이사장은 2009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민주평통 미주부의장을 지냈다. 14기와 15기로,
MB정부 시절 내리 2기를 미주부의장으로 일했다.  달라스한인회장을 지낸 것은 무려 20년 전이다. 그후 중남부연합회장 역임했고, 미주총연 부회장도 2-3회, 총연 수석부회장도 2-3회를 지냈다고 한다. 하지만 이사장 인준을 위한 총회개최 불과 5일전에 이사장 내정자가 ‘만세를 부르는’ 미주총연의 파행을 지켜보다 못해‘구원투수’로 등판을 결심했다는 얘기였다.

“미주총연은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서로 분열하고 반목했습니다. 고소하고 싸우고 패로 갈라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일이고, 이번 25대 이정순 회장 취임은 화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때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김영호 신임이사장은 이정순 회장과 함께 화합하는 총연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강조했다.그는 20년간 한인사회의 일을 맡아왔다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고 말했다.그 같은 노하우를 살려서 미주총연의 위상을 다시 세우는데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총연이 일을 잘 하려면 돈을 써야 합니다. 회장도 이사장도 써야 합니다. 미주총연 회원들의 회비만으로는 총연을 잘 이끌어가기가 어렵습니다.” 김영호 이사장은 회장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자금을 조달하는 일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순 회장-김영호 이사장으로 라인업된 제25대 미주총연이 그간의 위축된 분위기에서 탈피해, 총연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까?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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