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운동 때 일본이 수많은 한국인들을 살해했지요. 하지만 동학군 일본진압군의 후손들도 사실은 피해자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2013 한일평화심포지엄 참석 차 일본 동경을 찾은 박남수 천도교 교령은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양국 종교계 지도자들과의 교류와 협력이 더 확대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3한일평화심포지엄이 열린 도쿄에서였다. 아카사카 리츠칼튼 호텔에서 이번 심포지엄이 열린 히비야 재팬프레스센터로 가는 버스에서 대화를 나눴다. 심포지엄은 동북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한일우호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국에서 56명이 일본을 방문했다. 한일양국 시민단체, 종교계 지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 교단에서는 일본진압군이 30~40만명 이상의 한국인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지난해 동학군 일본진압군 후손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후손들도 큰 고통을 겪고 살았더군요.”
일본이 역사적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인지 후손들을 일본사회로부터 격리해 왔으며, 후손들이 말 못할 고통 속에 살고 있었음을 알게 됐다고 그는 말했다. 1894년 동학운동이 일어났을 때 일본과 청나라는 진압군을 조선에 보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이후 청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의 불씨가 됐다. 동학운동에 참여했던 농민들은 일본의 현대식 소총 무기를 당할 수 없었다. 전주성에서는 특히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학 일본진압군 후손들은 일본정부에 역사적 사실을 공개하라고 말합니다. 역사를 감춘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목소리가 일본에서도 일어나고 있지요.” 이렇게 말한 박남수 교령은 “일본 시민사회에 쓴 소리를 해 주기 위해 이번 대회에 참석했다. 한일관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일본 시민사회가 역사적인 사실을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에 일본 대학생 약 30여명을 초청하는 행사를 천도교가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국청년들이 일본 젊은이들과 교류하는 행사입니다.” 그는 2014년이 동학운동 12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동학운동은 3.1운동에 영향을 미쳤으며 세계 시민운동 중 최초의 민중봉기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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