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렌지 카운티 한인축제재단 정철승 회장
[인터뷰] 오렌지 카운티 한인축제재단 정철승 회장
  • 김양균 기자
  • 승인 2013.11.19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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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고 나누는’ 아리랑 축제 만드는데 더 힘쓸 것”

“미 정치인이 왜 한인들은 자신들의 페스티벌에 꼭 ‘코리안’이란 문구를 넣느냐고 묻더군요. 미국은 다문화국가이고 중국, 베트남은 미국 시정부의 지원을 받는데, ‘코리안 페스티벌’은 지원이 전무했습니다. 그랬던 것을 이번 오렌지 축제가 180도 바꾼 셈입니다.”

11월16일 사천 세계한상지도자대회에서 만난 오렌지 카운티 한인축제재단 정철승 회장은 ‘OC 아리랑축제’ 이야기를 들려줬다. 멕시칸들은 ‘싱코 데 마요’라는 대표적인 축제를 갖고 있지만 단순히 멕시칸들만의 것이 아니라 현지인과 함께하는 문화 축제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미주한인사회의 축제도 ‘글로벌 네트워크의 장’이 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다는 것.

공모를 통해 만장일치로 ‘아리랑’이라는 명칭을 확정한 뒤에는 공청회도 진행했다. 아리랑축전과 비교당하면서 ‘북한에서 돈 받았냐’부터 ‘간첩이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한다. 일본은 ‘기무치’를, 2012년 중국의 아리랑 문화축제 명칭 등록과 관련해 “아픈 현실”이라고 말하는 정 회장은 한국인을 나타낼 수 있는 무형의 상징인 ‘아리랑’이 축제를 더욱 빛낼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영 킴 하원의원의 사회로 올해 10월10일부터 13일까지 맥콤버 쇼핑센터에서 열렸던 축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5만여 명의 한인 및 현지인이 축제에 참가했다. 축제를 즐긴 사람들이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재단 홈페이지에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 ‘뿌듯하고 감사하다’는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다. 정 회장은 당시를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표현했다. 경제효과도 집중해 146개의 상품 부스도 마련됐다. 부스 가격은 1천500달러에서 2천500달러 사이. 전체 부스 중 15개가 음식부스, 20개 가량이 특산품 부스로 특판전에는 강원도, 경기도, 경상남도, 전라남북도 등의 한국 지자체도 참여했다.

31회 아리랑 축제는 2014년 9월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미 연방 에드루이스 하원의원이 그랜드 마샬 나설 예정. 국악, 사물놀이, K팝, 사진전 등 40여개의 프로그램은 모두 경연으로 이루어진다.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전통공연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정 회장은 모든 프로그램은 이민커뮤니티에 무상으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안에서 참여자들이 자발적인 노력과 발전을 이루도록 판을 벌이는 것이 ‘축제의 지속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미국에 갈 때 제 손에 쥔 게 단돈 126불이었습니다. 어떻게든 본전은 남은 셈이니까, ‘다함께 즐기고 나누는’ 아리랑 축제를 위해 더 힘을 내 볼 생각입니다.” 사람 좋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는 정 회장과의 인터뷰는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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