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쿠웻 지킴이' 된 심현섭 쿠웨이트 한인회장
[현지취재]'쿠웻 지킴이' 된 심현섭 쿠웨이트 한인회장
  • 쿠웨이트=이종환 기자
  • 승인 2013.11.2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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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국영석유공사(KPC)에서 36년째 일하고 있는 화공엔지니어

심현섭 쿠웨이트 한인회장
<최후의 만찬>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 식당에 그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이다.
'너희들 중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라는 예수의 예언에 제자들의 반응이 제각각으로 나타난 것이 흥미롭다.
하지만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과 의견이 나왔다. 그림에는 제대로 나타나 있지는 않지만 흐릿하게 막달라 마리아가 들어있다는 얘기도 그중 하나다.

그림이 당초 중동지역의 식사풍습과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최후의 만찬>은 식탁에 앉아서 만찬을 즐기는 모습이다. 물론 의자도 있다. 하지만 예수 생전의 중동에서는 비스듬히 누워서 식사를 했다는 주장도 강하다.
지금도 중동에서는 전통적으로 그 같은 식사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심현섭 회장과 함께 쿠웨이트 전통식당을 찾았을 때 <최후의 만찬>을 떠올린 것은 독특한 식사 자세 때문이었다. 심현섭 쿠웨이트한인회장은 저녁장소를 특색있는 대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아라비안 걸프 스트리트의 야경을 즐기며, 식당에 도착했을 때 눈에 띈 것이 카페트 위에서 앉거나 비스듬히 누워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카페트위에 탁자는 없었다. ‘자만 알 아우알’이라는 이름의 식당이었다. 오래된 집이라는 뜻이 있다고 했다.

마늘양념과 같은 현지의 독특한 소스들을 양갈비와 함께 즐기면서 쿠웨이트 한인사회에 대한 얘기를 시작했다. 쿠웨이트 교민수는 1천300명 정도. 과거 1970-80년대 중동 붐 당시는 쿠웨이트에만 한국인들이 1만5천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당시는 한국인들이 노무자로도 일했지만, 지금은 엔지니어들만 파견돼 있어요.” 이렇게 소개하는 심회장은 한국기업들이 과거에는 빌딩이나 도로 등을 건설했으나 지금은 공장플랜트와 같은 고급 프로젝트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에서 곧 대형공사가 발주됩니다. 청정정유공장 플랜트 건설입니다. 180억불짜리 공사입니다. 국영 쿠웨이트석유공사 발주입니다.” 이 공사의 3분의 2도 한국이 맡게 돼 있다는 게 심회장의 소개. 한국이 기술력이 높아 한국의 빅7 건설업체들이 서로 짝을 이뤄 외국회사와 함께 수주경쟁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11월부터 현대건설이 38km 해상교량공사도 시작했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긴 다리라고 한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에서 200명이 투입됐다고 한다. 나중에 협력업체까지 오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교량이 완공되면 해상에서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집니다. 진행될 공사가 끝이 없어요. 국영 석유공사에서 정유플랜트도 발주되는 등 새로운 쿠웨이트 붐이 일 것입니다.”

심현섭 회장은 국영 쿠웨이트석유공사(KPC)에서 무려 36년째 근무하고 있다. 경인에너지에 근무한 후 KPC로부터 초청받아 쿠웨이트로 건너온 게 1977년 2월이라고 한다. 화공엔지니어인 심회장은 지난해 여름 35주년 근속상도 받았다고 한다. “한국업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아요. 이들 업체들이 쉽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재미있고 기쁩니다.”

1946년생인 심회장은 딸 셋, 아들 둘을 두고 있다. 모두 현지에서 자라 아랍어와 영어에 능통하며, 한국에 유학해 우리말도 잘 한다고 한다. “다음 세대는 정말 잘 할 것이라 봅니다. 현지에서 자란 2세들이 주역이 될 때는 한국이 더욱 비상하겠지요.”

쿠웨이트 오일 컴퍼니 대외협력팀장과 심현섭 쿠웨이트한인회장.
심현섭 회장이 자신이 근무하는 쿠웨이트국영석유공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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