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코리안 필하모닉은 내년 2월 창립44주년 특별공연을 개최한다. 한인사회에서 음악 개척자로 불리는 조민구 필하모닉 명예지휘자가 단원들을 이끌 예정이다. 이 공연에서는 특히 미주 한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도 상영되고, 미 전역 한인음악 단체들이 벌이는 축하공연도 진행될 예정인데, 이같은 특별공연을 기획한 주인공이 다름 아닌 이일목 영화감독이다. 그는 액션영화 ‘시라소니’를 제작한 감독으로 유명하다. 다음은 이일목 감독과의 일문일답.
- 내년 2월 LA 코리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LAPKO) 신년음악회를 기획했다고 들었다.
“LAPKO 측이 제게 자문을 구하며 기획에 참여하게 됐다.”
- 공연은 어떻게 진행되나?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코리안 아메리칸’의 꿈을 담은 오케스트라 창작곡을 배경으로 제가 메가폰을 잡고 촬영한 한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2부에서는 조민구 LAPKO 명예지휘자가 지휘봉 아래 ‘정다운 한국가곡의 밤’이라는 주제의 공연이 펼쳐진다. 3부에서는 미전역 한인 음악 단체들이 벌이는 버라이어티 축하 공연이 마련된다.”
- 1부 ‘코리안 아메리칸’ 다큐멘터리에는 어떤 내용이 담기는지?
“경제적으로 성공한 한인들의 이야기보다 평범한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 일반 한인들의 이야기를 담을 것이다. 사실 경제적 성공을 이루어야 꼭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다. 돈만 쫒고 사는 주변 한인들을 보면 안타까웠다. 한인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주한인들의 따듯하고 감동적인 사연을 모집하고 있는 중이다.”
- 지휘를 맡은 조민구 명예지휘자를 소개한다면.
“조민구 지휘자는 1969년 LAKPO를 창단, 그동안 한인사회 음악 개척자로 활동했다. 차세대 음악인 육성 및 발굴에도 힘썼다.”
- 그동안 영화감독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동국대학교를 졸업,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으며 120편이 넘는 작품을 썼다. 그 중 90여편이 액션물이었고 이 때문에 1992년에 영화 ‘시라소니’ 감독을 맡게 됐다. 이 영화는 암울했던 일제시기 젊음의 혈기를 대변했던 풍운아 시라소니 일대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다음 작품 ‘휘모리’(1994)는 판소리 명창 이임례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또 다른 작품 ‘카루나’(1996)는 1943년부터 6.25에 이르기까지 고려 도공의 후손인 양천수 일가의 역정을 그린 영화다.”
- 차기작으로 어떤 영화작품을 구상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영화작품 모티브는 ‘보통사람들의 행복’이다. 그동안 영화계에서는 역사적인 인물, 유명인이 중심이 되는 작품들이 다수를 이루었지만 보통사람들, 우리네 이웃들, 이민자로서의 삶과 성취과정들을 있는 그대로 필름에 담으려는 시도는 적었다. 평범한 한인 이민자들의 삶을 주제로 한인들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해 내며 성취를 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