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시인, 시비 제막식
이용대 시인, 시비 제막식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3.12.16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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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대 시인

지난 11월25일 이용대 시인의 고향인 삼척시 가곡면 면사무소(면장 김진대) 정원에서 이 시인의 시비 제막식이 개최됐다.

이 행사에 서울·삼척·태백 문인들이 참석했고, 한국문협 정종명 이사장·문단 윤리위원장인 김영탁 수필가가 축전을 보내왔다. 제막 후엔 이 시인의 간단한 시 해설과 더불어 다과회를 가졌다. 이 시인은 시비로 세운 ‘가곡천(柯谷川)의 여울물소리’는 “시인의 모천(母川)인 가곡천을 핵심으로 하여 가곡면 소속의 탕곡 오저1,2리 오목 풍곡 동활리 6개리를 아우르는 애향의 작품이다”라며 “이 시를 시비로 세움으로써 보다 더 문화적으로도 발전하는 고향이 되기를 염원하는 뜻을 주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곡천(柯谷川)의 여울물소리>

이용대

덕풍물과 동활물이 어깨동무하고 내려와
넉넉한 청평들을 사시사철 감아 돌고
인정(人情)은 산 능선 타고
솔바람으로 부는 밤

구이산(九利山) 머리 위로 섣달 달무리 야위면
너머 탕실(湯室)의 먼 등불
눈썹 위에 외롭다

삭풍 이는 치바우에 부엉이 슬피 울어
살얼음 어는 광창들에서
연 날리던 벗 부르는데

큰치재(峙)에 남았다가 살아나는 얼굴들이
오목(梧木) 길 깊은 하늘에
별이 되어 속삭인다

팔 십리 굽이굽이
가곡천(柯谷川)을 오가면서
자갈길에 남겨놓은 잊지 못할 사연들

눈감으면 옛 얘기로 사립문열고 들어 와
팽이 치던 마당가를 가랑잎처럼 서성이고
장작지핀 아랫목에 가득 차는 그리움

이슥토록 여울물소리 따라
나그네 되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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