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인들은 한국 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그걸 전하려는 노력이 부족해서 아쉽습니다.”
김봉준 관장(60세)의 말이다. 1월17일 강남 본지 사옥에서 만난 김 관장은 수박 겉핥기로 식으로는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문화를 생활화하기 위해 교육기관에서 예술과 접목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문화를 익히는 데는 몸 공부만한 게 없다’면서 한국문화의 체화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그가 재외동포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7년. “당시 미국과 독일의 한인모임에서 초청을 받아 일 년 동안 한인 1.5세들에게 풍물, 탈춤을 가르쳤지요.” 홍일송 버지니아한인회장, 김동석 재미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등도 그의 풍물패를 거쳤다. 그 후 LA 우리문화나눔회의 행사 로고를 제작해 주기도 하면서 재외동포에게 관심을 쏟았다.
서울 출신인 김 관장이 강원도 원주시 문막으로 내려간 것은 20여 년 전. 그는 오랜미래아트미술관을 짓고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다. 홍대에서 조각을 전공한 김 관장의 작품은 유화와 판화를 비롯해 민화, 불화, 서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를 두고 그는 예술 양식을 고집하지 않고, ‘한민족 문화 원형’이라는 주제를 전달코자 표현요소를 차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랜미래문화연구회라는 학술·연구 단체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연구회의 활동은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문화 원형에 대한 연구와 답사 등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시베리아 바이칼 문화답사도 다녀왔다.
작품과 학술 활동은 자연히 해외에 거주하는 차세대 교육으로 이어졌다. 김 관장은 우리말과 맛, 그리고 예술은 차세대가 기본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글과 결합된 노래와 풍물, 축제와 결합된 고유 의례문화. 차세대들의 생활 속에 이러한 요소들이 깃들어야 그들이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작업 방향에 대해 묻자, 김 관장은 이렇게 대답했다. “세계 한인의 생활문화에 쓰일 수 있는 작품을 준비하는 작가. 늘 이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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