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주요 부분인 김장문화가 유네스코에 등재된 것은 한식에 대한 세계인의 시각과 한식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김홍우 한식재단 이사장 직무대행의 말이다. 1월20일 한식세계화 사업의 컨트롤타워인 한식재단을 찾았다. 김 이사장 직무대행과 작년의 사업 성과와 올해 중점을 둔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는 서울 aT센터에 위치한 한식재단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작년 한해 한식세계화 사업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있었다.
“재단은 지난 해 정중동(靜中動)의 한 해를 보냈다. 한식세계화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과 우려에 차분하게 대응해왔다. 그러면서 한식세계화의 기초 인프라구축은 차질 없이 추진해 왔다고 본다.”
- 작년 한식재단이 시행한 사업은 무엇인가.
“각 관련 단체 및 해외 한식당 협의체와 함께 ‘한식세계화 포럼’을 개최했다. 이 과정을 통해 발전적인 의견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조선시대 풍속화를 통해 한식 원형자료 발굴, 조선시대 궁중음식 고문헌 대중서 제작, 한식 아카이브 구축사업 등의 한식 관련 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특성화 학교에 지원도 했다. 그 결과 전문 인력 양성과 이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데 나름의 도움이 됐다고 본다.”
- 해외 한식당과 관련한 사업은 어땠나.
“중국의 북경, 상해, 청도에서 우수 한식당을 선정했다.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포했고 해외 외식시장과 한식산업 현황에 대한 조사도 꾸준히 실시했다. 이 데이터는 한식세계화 사업의 기초 통계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 최근 LA를 방문했다고 들었다.
“1월13일부터 18일까지 LA의 벨 플라워 시장과 한식당 ‘메뉴판 업그레이드’ 사업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사실 코리아타운 내 한식당은 많지만, 라스베이거스나 인근 지역의 경우에는 전무한 실정이다. 한식당이 자리를 잡는데 진입장벽은 무엇인지 둘러보면서 점검했다. 또 미주 동포들 상대로 한인라디오 방송에 출연, 1시간가량 한식세계화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 올해 중점을 두고 시행하려는 부분은 무엇인가.
“한식의 국가표준 기반 확충은 사업 시행의 기본이다. 이를 위해 한식 메뉴 외국어표기법 정리와 한식레시피 콘텐츠 제작과 보급, 한식문화공간 표준 공간과 서비스표준화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또 전문 인력 교육시스템을 운영해 한식인력양성과 일자리 창출의 연계를 강화하고 주요거점별 인력양성 기반도 만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전통한식문화를 자원하기 위한 ‘한식 아카이브 구축’사업은 더 심화될 예정이다. 그에 따라 한식문화 역사적·문화적 조사연구 및 발굴·복원, 복원된 음식의 국내외 레스토랑 상품화 지원에 힘쓸 것이다.”
인터뷰 말미 김 이사장 직무대행은 한식세계화를 한마디로 정리해 달라는 요구에 “세계인이 즐기는 한식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문화의 한 축인 만큼 국민들이 애정을 갖고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