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김원일 모스크바한인회장
[현지 인터뷰] 김원일 모스크바한인회장
  • 모스크바=이종환 기자
  • 승인 2014.01.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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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대서 박사학위, 코르스톤 플라자호텔 운영

 
마치 정부청사를 연상시키는 모스크바대학 건물을 지나 코르스톤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둠이 깔려있었다. 코르스톤호텔은 모스크바 시내가 조망되는 좋은 위치에 있었다. 김원일 모스크바한인회장 겸 민주평통모스크바협의회장은 이 호텔 일부를 빌려 플라자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했다.

“오는 토요일 한인회 신년회가 열립니다.” 김원일 회장과의 대화는 1월22일 코르스톤호텔 1층에 있는 러시아식 레스토랑에서 진행됐다.

 
그는 지난해 말 현경대 민주평통수석부회장을 초빙해 모스크바에서 통일심포지엄을 개최했다며, 400명이 넘게 참여한 이 행사는 모스크바 한인사회 행사가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 행사가 이 호텔에서 열렸다면서 행사가 진행된 연회장을 잠시 안내하기도 했다.

“소치올림픽 응원이 눈에 닥친 현안입니다. 소치는 모스크바에서 1300km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소치에는 한인들이 없고, 모스크바에서 우리팀 경기 응원을 가야 하는데, 교통과 숙소 등 비용 마련 문제를 고민하고 있어요.” 소치 동계올림픽은 2월7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된다. 모스크바한인회는 지난 2012년 여름부터 지원단을 결성하고, KBS와 MBC 등 우리나라 방송에 40여명의 지원인력을 공급하는 등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소치동계올림픽 직후인 3월에는 광주 남구, 6월에는 서울 강남구, 7월에는 창원시 민주평통협의회에서 모스크바로 옵니다. 민주평통 협의회간 교류를 하는 것이지요.” 김원일 한인회장은 지난해 7월부터 민주평통모스크바협의회장을 겸하면서 한국 민주평통 지역협의회와도 많은 교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올해 적잖은 곳에서 교류 차 모스크바를 방문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진행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먼저 통일학 사전을 만들어내자는 것입니다.” 김원일 회장은 모스크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학자출신이다. 그러다 보니 한국을 러시아에 학문적으로 알리는 일에도 관심이 많다.

“한국학사전을 만들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 전 단계로 통일학 사전을 러시아어로 만들자는 구상입니다.” 한반도 문제와 통일문제를 러시아어로 소개하는 게 통일학 사전이라고 한다. 이미 통일부와 민주평통 사무처, 민주평통강남구협의회 등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한국에 나와 있는 통일학 관련 어휘와 주제들을 러시아어로 번역해서 한반도 문제를 연구하는 러시아 학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구상입니다.” 그는 나아가 코리안페스티벌도 열고 싶어했다. 모스크바에는 아직 코리안페스티벌과 같이 한국을 알리는 연례적인 대형행사가 없다고 했다.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제가 한인회장으로 있을 때 개최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모호치민광장이나 인디라간디광장같은 외국인물의 이름이 붙은 광장이나 거리가 모스크바에 있지만, 한국인의 이름이 붙은 거리는 없다면서 세종대왕로나 이순신장군광장 같은 게 모스크바에 있으면 관광명소가 될 게 분명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크레물린 궁에 가면 큰 종이 있습니다. 17,18세기에 러시아에서 제작한 것으로 금이 가서 깨진 종입니다. 소리도 안 납니다. 러시아사람들은 우리나라 경주에 있는 에밀레종(성덕대왕신종)을 보고 정말 놀랍니다. 그보다 천년이 앞선 신라시대에 정교하게 만든 거대한 종이 있다는 것을 보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기술에 놀라는 거지요.”

김 회장은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한인회와 민주평통협의회가 이 같은 역할도 적극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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