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망의 쓰임은 다양하다. 양파를 보관할 뿐 아니라 쓰다 남은 비누 조각들을 모아 빨래를 할 수 있다. 양파 망에 신문지를 구겨 넣어 젖은 모자를 말리기도 하고 아기 농구대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양파 망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흑연 우즈베키스탄한인회장이 양파 망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양파 망 이외에 물건이나 밭에 나는 풀을 묶는 각종 끈에 관한 물건을 다루고 있다. 그는 17년 째 타슈켄트에 거주하고 있다. 1월23일 러시아 CIS 한인회총연합회 서울총회가 열리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이흑연 우즈베키스탄한인회장을 만났다. 그런데 한인회에서 다용도 양파 망의 역할을 하는 것이 있다.
“우즈베키스탄한인회에서 한인일보가 발행됩니다. 2000년부터 일간으로 나와요. 40페이지씩 나오는 한인회 신문은 드물 것입니다.”
‘한인일보’가 한인회의 살림이 밑천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인의 소식을 알려주며 현지와 연결할 뿐 아니라 광고 수익으로 한인회비를 충당한다. 체육회와 송년의 밤 행사에 일부 후원을 받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행사를 한인회 자체에서 해결하고 있다. 또한 한글학교와 유치원도 지원한다.
“지역의 특수성 때문에 신문이 잘 됩니다. 두 곳 있던 신문사가 인수 합병 됐고 한인들을 위한 유일한 신문이기 때문에 광고가 줄을 섰어요.” 한인일보는 현재 발행부수가 3천200부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2012년 5월부터 회장에 재직하고 있다. 회비에 부담이 없어서인지 행사에 다수의 인원이 참가한다. “우즈베키스탄에 한인이 3천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지난 송년의 밤에 천여 명이 참가했어요.”
현재 한인회의 이슈 중 하나는 한국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후원받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 온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교민 자녀들이 교육을 받을 한국학교가 필요합니다. 관심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