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불과 9명이 회의한 러시아CIS총연 총회
[수첩] 불과 9명이 회의한 러시아CIS총연 총회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4.01.29 11: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려인대표 한 사람도 없어... 연대 강조도 '공허한 목소리'

▲ 강영주 기자
러시아CIS총연 총회에 가서 회의를 지켜보다가 어딘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러시아CIS 총연(회장 이경종)은 1월23일과 2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203호실에 총회를 개최했다. 배표자료의 총연 회원명단은 40여명. 하지만 회의 참석한 사람은 첫날이 11명, 둘째 날이 9명이었다. 현직회장은 거의 없이, 참석자 대부분이 전직 회장들이었고, 고려인협회 회장은 한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고려인협회와의 유대강화도 주요의제로 논의됐다. “화합위원회라고 하면 어떨까요?” “분열된 적도 없는데 화합이라고 할 필요까지 있나요?” 역내 고려인단체와의 교류와 연대를 위한 소위원회의 이름을 둘러싸고 논의가 오갔다.

러시아CIS총연은 2012년 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에서 총회를 가졌을 때 문제의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의 활동을 보다 확대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논의였다. 결국 이날 소위원회 위원수를 기존의 2명에서 4명으로 늘리고, 소위원회 이름도 잠정적으로 ‘연대위원회’로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공허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고려인협회 대표들은 한명도 오지 않고, 한국인회 전현직회장도 달랑 9명만 참석한 총회에서의 논의였기 때문이다. 총회에 고려인협회 등 대표들의 참석을 유도할 수는 없었을까? 한국인회 회장들이라도 많이 참석할 수는 없었을까?

아마 서울에서 개최한 것도 참석이 저조한 이유였는지 모르겠다. 고려인들이 많은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아니면 역내 항공 허브인 모스크바에서 총회가 열렸다면 과연 고려인협회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았을까? 고려인들과의 연대나 화합을 외치자면 장소를 바꾸더라도 이들을 참석시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러시아CIS총연의 이번 회의에서 임기 2년의 총연회장 선거로 치렀다. 이경종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불과 9명의 전현직 한국인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선거여서인지 찬성 몇 표에 반대 몇 표라는 식의 흔한 선거결과조차 공표되지 않았다.

이런 선거에서 재임된 회장이 향후 총연을 이끌어 가는데 힘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총회에서 논의된 안건들에 과연 무게가 실릴 수 있을까? 이런 부질없는 생각이 회의장을 지키는 기자의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총회에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배려하는 것이 회장과 집행부의 일이다. 그런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게 회장과 집행부의 책임이다. 한국 여의도 국회의 한 회의실에서 이틀간 열린 러시아CIS총연합회 정기총회를 지켜보면서 허전한 느낌을 받는 게 너무 민감한 탓일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