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준그림편지-1] 설맞이 새날맞이
[김봉준그림편지-1] 설맞이 새날맞이
  • 김봉준 <오랜미래신화미술관 관장∙작가>
  • 승인 2014.01.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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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날입니다. 추운 겨울 지나고 설날이 왔습니다. 모두들 안녕하신지요? 저는 김봉준입니다.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산골에서 사는 작가입니다. 프리랜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예술을 하고자 서울에서 20년 전 이곳으로 귀향하였습니다. <월드코리안신문사>를 통해 ‘김봉준 그림편지’를 선보이게 되어 기쁩니다.

위 그림은 풍물놀이입니다. 우리겨레는 설날이 되면 대보름까지 오지게 노는데 우리겨레가 얼마나 설날에 놀았으면 조선 민속놀이 중 약 70%가 이 보름 동안에 몰려 있다고 합니다. 설날 첫 삼 일은 조상과 어른에게 세배로 시작하여 윷놀이, 제기차기, 널뛰기, 당고사, 뜰밟이, 장승제, 줄다리기, 쥐불놀이, 석전, 달집 태우기, 배치기, 강강수월래…. 등 놀고 싶은 놀 거리 다 모아 놀던 설맞이입니다. 대동놀이로 새날맞이 했지요. 이리하여 액운과 갈등을 풀고 새 마음으로 봄을 맞았고 새 농사를 협동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 김봉준 관장

저는 대학교를 물론 미술대학을 다녔지만 서클 활동을 지난하게 하였습니다. 풍물과 탈춤 서클활동으로 학창시절을 다 날려버렸다고 할 정도로 좀 놀았습니다. 전국 탈마당을 무른 메주 밟듯 다니며 춤 추었고 지리산 풍물굿을 배우러 현장학습을 마다하지 않았으니, 배운 대로 논다고 삼십 여 년이 지난 지금은 신바람 나는 풍물그림을 즐겨 그리게 되었습니다.

미술과 풍물의 만남은 제게 새로운 양식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위에 소개한 그림처럼 신나는 그림 말입니다. 신명 난 예술세계가 우리 겨레문화의 정체성입니다. 이것은 우리 겨레가 오랫동안 꿈꾸고 즐겨온 멋진 세상의 미적 구현입니다. 신명이란 생명 에너지의 싱그러운 확장입니다. 신바람이 나는 춤처럼 신바람 나는 그림을 계속 그리고 싶습니다.

위 그림이 신바람이 느껴지나요? 어떤 이는 저 그 그림에서 즐거운 소리가 들린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어깨춤이 들썩거려 진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풍물치배를 따라서 마냥 춤추며 가고 싶다고 합니다. 이런 반응을 받았으면 이 그림은 성공이라고 위안을 받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풍물그림처럼 새해에는 신바람 나시기를 바랍니다.

해외동포 여러분, 그리고 해외에 나가 계신 상공인 가족 여러분, 해외에서 한국문화를 알리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데 딱히 무엇을 선물할 지 몰라서 망설이신 경험이 있지요? 그렇다면 주저 마시고 이 그림을 복사라도 하셔서 사용하셔도 됩니다. 이 그림은 설날에 대문에 붙이던 복 그림을 생각하며 그렸습니다. 사무실 문이나 가게 입구나 집무실 책상 앞에 붙여 보십시오. 기분복이라도 들어 올 겁니다. 그리고 외국인들에게 ‘풍물놀이 복 그림’을 선물로 줘도 좋습니다.

부디 갑오년 말띠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풍물가락말로 인사 올립니다.

“쳐들이세 쳐들이세 만복을 쳐들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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