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길 대사 “아르헨티나는 모든 시민이 평등한 나라”
한병길 대사 “아르헨티나는 모든 시민이 평등한 나라”
  • 박채순=부에노스아이레스
  • 승인 2014.02.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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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배려하는 국민의식, 제도·법률 수준 높아··· 3만 한인들 성공적으로 뿌리 내려

 
지난해 말 아르헨티나 경제위기에 대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1989년과 2001년의 심각한 경제 위기가 대통령이 조기 사임하는 국가적 혼돈 속으로 빠졌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는 현지 한인들로서는 강 건너 불구경 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한병길 주아르헨티나한국대사는 “이 나라의 풍부한 자원과 국민의 저력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2012년 아르헨티나 대사로 부임한 그는 산 후안, 꼬르도바, 멘도사, 후후이, 뚜꾸만 등지를 직접 다녔는데, 아르헨티나의 자원과 발전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고 한다. 특히 네우껜 주 셰일 에너지가 이 나라의 미래자원임을 확인했다. 한 대사는 아르헨티나 한인들이 아르헨티나 국익에 유익한 공동체라고 강조한다.

한 대사는 1980년 외무고시를 통해서 외교 공무원으로 임용, 도미니카 공화국과 칠레 등 중남미에서 근무했으며, 중남미국장, 워싱턴 주재 총영사와 국회의장 수석 비서관을 지냈다. 이어 주한페루대사를 거쳐서 아르헨티나에 대사로 부임했다. 다음은 한 대사와의 인터뷰. 2월17일 진행했다.

-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국교수립은 언제부터 시작됐나.
“한·아 외교관계는 1962년에 시작됐다. 그러니까 벌써 52년이 됐다. 외교 수립 후 3년이 지난 1965년에는 아르헨티나에 한국인 첫 이민자들이 도착했다. 2015년이 아르헨티나 한인이민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 아르헨티나로부터 배울 점은 무엇인가.
“현 크리스티나 대통령이나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시스코 교황 등의 부친들이 아주 평범한 노동자였거나 보통 시민이었다. 보통 사람들의 자제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대통령도 되고 교황도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나라이다. 이 나라 페론당은 모든 시민이 다 평등하고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 받는 정책을 편다.”

- 아르헨티나 대사관의 역할은?
“양국 간의 유대 강화를 위해 일한다. 그리고 양국 상호간의 교역의 증가와 한국 기업의 아르헨티나 진출에 대한 가교역할을 한다. 한국 기업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는다. 이 나라에 정착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이 원활한 생활을 하도록 돕는 일도 한다. 2015년은 이민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약 3만 명의 교민들이 이 나라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 아르헨티나 한인들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는지.
“이민 초창기의 한인들은 비옥한 이 땅에 뿌리 내리기 위해 그야말로 밤잠을 자지 않고 일했다고 한다. 하루에 18시간 이상을 바느질이나 스웨터를 짜는 일을 했다. ‘빨리 빨리’라는 말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이야기할 때 흔히 사용하는 단어이다. 우리 동포들은 한국의 그런 문화를 가져와 빠른 시간 내에 상당한 성공을 이루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인들은 나름대로 한국의 전통 문화와 축제를 즐기고 있다. 새해와 추석 등의 고유 명절과 노인을 위한 봉사와 경로잔치 그리고 특별히 한인의 날을 정해 대규모 행사를 한다. 문인들이 문학 활동을 계속하고, 몇 십 년 동안 한국 전통 춤을 이어오고 있으며, 미술과 음악인들이 그들의 작품 활동을 한다. 이민 후세대들은 한글학교를 통해서 모국어인 한글을 익히고 있다. 한국대사관은 예술 전시회, 도서 출판 기념회, K-POP 경연 대회, 음악회 등 여러분야에서 한인들을 지원하거나 협조한다.”

-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현지 한인들을 보는 시각은.
“외국인에 대한 아르헨티나 법률과 제도는 참으로 훌륭하다. 국민들이 외국인을 배려하는 수준도 높다. 이런 환경에서 한인들은 혜택을 보면서 잘 극복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아르헨티나의 국익에 아주 유익한 이민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2002년으로 기억하는데, 아르헨티나 상원은 ‘한인들이 아르헨티나 국가 발전에 아주 유익한 교민’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 아르헨티나 지방을 많이 여행하신 걸로 알고 있다.
“부임 후 여러 지방을 다녀왔다. 산 후안, 꼬르도바, 멘도사, 후후이, 뚜꾸만 그리고 작년 10월 말에 네우껜을 다녀왔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교류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많이 보았다. 광활한 국토와 그 자원을 보고 아르헨티나는 축복 받은 나라라는 것을 실감했다. 하루아침에 이뤄지긴 어렵겠지만 한국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자원, 토지와 노동력 등이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내어 교역이나 투자 등이 크게 성장하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네우껜 주의 바까 무에르따의 셰일 에너지 현장에서 이 나라의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 아르헨티나 경제적인 위기의 극복 방안에 대해 한 말씀 해 달라.
“부족한 것이 없는 나라에 이런 위기가 온다는 것이 참 안타깝다. 저는 아르헨티나 국민성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꼈다. 비록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이 나라의 풍부한 자원과 국민의 저력으로 보아서 머지않아 잘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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