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열기는 상당히 뜨거웠다.
2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중간선거를 맞아 LA 한인타운과 풀러튼 등 LA 및 오렌지카운티 내 한인 밀집지역 투표소들에는 많은 한인 유권자들이 나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LA 한인타운 내 30여곳을 포함한 LA카운티 전역 총 4,770개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치러진 이날 선거에서 민족학교와 서울국제공원 등 한인타운 지역 주요투표소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한인 유권자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 서울국제공원 투표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김유선(81) 할머니는 “미국 시민권자로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주민발의안 내용이 조금은 난해하지만 나의 소중한 한 표가 캘리포니아 정책에 중요하게 반영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중간선거는 예전 선거들과는 달리 한인 젊은층들의 투표 참여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투표 참여 열기는 미셸 박 스틸 조세형평국 위원과 강석희 어바인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고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4명의 한인 후보들이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미 전역에서 20명이 훨씬 넘는 한인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한인 유권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민족학교 김영호 선거담당자는 “예년 선거보다 한인 유권자들이 2~3배 더 몰린 것 같다”며 “투표 참여가 커뮤니티의 정치력 신장에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한인 유권자들이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한인 노인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제대로 숙지하고 못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누구를 찍어야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으며 마리화나 합법화 발의안 등 찬반투표에 부쳐지는 캘리포니아 발의안들에 대해 여전히 많은 한인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