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랑은 태권도를 타고
[인터뷰] 사랑은 태권도를 타고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4.03.03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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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인 폴란드 태권도 사범 “태권도 고급화에 힘쓸 터”

▲ 강철인 폴란드 태권도 사범이 태권도 동작을 가르치고 있다.
내 인연을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가평의 연인산, 대전의 견우와 직녀 다리, 일본 시코쿠의 엔젤로드 등 곳곳에 사랑이 이뤄진다는 곳에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러한 소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랑이 이루어지는 명당이 있다.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 빌라누프에 위치한 한 태권도 도장이다. 건강도 찾고 사랑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6쌍이 태권도장에서 만나 결혼을 했어요. 10쌍까지 욕심이 나네요.”

강철인 폴란드 태권도 사범이 가르치는 200여명의 수련생 중에 성인이 무려 100여명이나 된다. 그 도장에서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이 늘고 있다. 루스탐(RUSTAM, IT 관련 사업)과 아네타(ANETA) 커플도 그 중에 하나다. 3월3일 폴란드 강 사범과 이메일과 카카오톡으로 인터뷰했다.

“이 둘은 원래 ITF 수련자였어요. 루스탐은 ITF 폴란드 대표 팀이기도 했죠.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겨루기시합에서도 큰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리투아니아 경기에서 금메달을, 폴란드 경기에서 동메달 등을 획득했어요”

ITF는 국제태권도연맹(International Taekwon-Do Federation)을 말하는데 세계태권도연맹(WTF, World Taekwondo Federation)과 구분된다. 이른바 ‘북한 태권도’라고 불리는 ITF는 공산권 국가를 중심적으로 보급됐다. 무도적인 측면이 강하다. WTF는 스포츠화 됐고 현재 올림픽에서 채택되고 있다.

ITF 수련자였던 루스탐과 아테나는 WTF로 전향했다. 그리고 강 사범 도장에서 운동의 연으로 결국 2006년 결혼했다. 그들이 전향한 것은 체계적인 수련내용 때문이다. 이 도장에서는 한 부분만 집중하지 않고 품새, 겨루기, 시범, 체력 단련 등을 골고루 배울 수 있다.

강 사범은 커플이 만들어지는 화기애애한 태권도관을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다. “수련시간외에도 정기적으로 달에 1번씩 만나서 작은 파티를 만들어요. 태권도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유대관계를 쌓아갑니다”

여름에는 관원들과 함께 1주일간 여름 캠프를 떠나 함께 시간들을 보내기도 한다. 2011년에는 한국 무주에서 캠핑을 했다.

그는 2000년 폴란드 경찰대학교 요청으로 폴란드를 방문했고 태권도 시범을 보일 기회가 있었다. 그 후 2001년도 폴란드태권도협회에서 대표 팀 코치를 맡았고 현재 폴란드태권도협회 사무총장이다.

또한 바르샤바 미국국제학교에서 2009년부터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총 26국가 60명의 학생들이 태권도수업을 받고 있다. 그리고 폴란드 사립학교 및 영국대사관에서 주관하는 유치원생까지 일찍 태권도를 접하고 있다.

그는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태권도를 파급시키는 것을 ‘태권도의 고급화’라고 부른다. 국제학교 학생들의 부모는 외교관이나 폴란드에 진출한 유럽 지사장들인데 가족들이 모두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폴란드에서 가장 부촌인 동네에서 도장을 운영해서 경영적으로 애로가 많아요. 이곳에는 미국계 회사인 골드짐 등 대형 휘트니센터들이 있거든요. 무엇보다도 임대료가 문제이죠. 그렇지만 아직 젊음이 무기라는 장점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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