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농업 없이 존재할 수 없다”
“아르헨티나는 농업 없이 존재할 수 없다”
  • 부에노스아이레스=박채순 기자
  • 승인 2014.03.2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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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2014 농업전시회’ 방문기

▲ 사진 출처: Expoagro
“아르헨티나는 농업 없이는 존재할 수 없고, 국가 발전 또한 산업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 호세 이그나시오 멘디구렘( José Ignacio de Mendiguren) 아르헨티나 산업연맹 사무총장의 말이다.

2014 아르헨티나 농업전시회 현장을 찾은 3월12일. 엄청난 규모의 행사를 보면서 그의 말이 절로 떠올랐다. 아르헨티나 농업전시회(Expoagro)는 농장의 농작물 재배 현장에서 열리는 게 특징. 이 행사는 매년 1회 개최되는데 올해는 3월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 동안 부에노스아이레스 카피탈에서 9번 국도 214km 지점의 라마료와 산 니콜라스 중간 지역의 농장에서 열렸다.

총 20여 만 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브라질, 칠레, 볼리비아,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인접국에서는 물론 멀리 미국, 네덜란드, 남아공, 호주, 독일, 우크라이나, 나이지리아, 이탈리아 등지에서도 정부, 농업단체와 농업회사 등 약 300명이 이 전시회를 찾았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자원과 농업 등에 관심을 갖는 기자도 이번 전시회에 한국 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손혜현 박사와 아르헨티나 한인이민문화연구원 장영철 전문위원과 현장을 방문했다.

▲ 전 중앙은행 총재 알폰소 프라트 가이와 포즈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이 전시회에 금년에도 농기구, 씨앗, 제초제, 비료 등 영농 자재, 기타 서비스 회사 등 농·축산업과 관련한 1천여 회사가 참가했다. 특히 씨앗 파종, 농약 살포, 추수, 곡식 포장용 기계 등 농업 활동 전반에 걸쳐서 필요한 모든 기계의 최신식 모델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아르헨티나 국립농업연구소(INTA)에 따르면, 현재 씨앗 파종기의 30%를 컴퓨터로 작동한 최신식 기계로 사용한다. 한 대당 가격이 약 50만 달러에 달하는 트랙터와 추수 기게도 운전자 없이 자동으로 조정한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농기구 시장이 연50억 달러에 이르며, 많은 농기계는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생산하고, 일부는 미국과 브라질에서도 수입하며,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된 농기계는 인도, 터키 등에 수출합니다.” 다국적 농기계 회사 존 디어러(Joha Deere) 매니저인 안드레스 마르티네스 부장이 이같이 소개했다.

전시회에는 아르헨티나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반영하듯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의 다니엘 시올리, 산타페 주의 안토니오 본파띠, 꼬르도바 주의 호세 마누엘 델라 소타 등 여러 주지사와 2015년의 대선 예비 주자인 세르히오 마사, 마우리시오 마끄리, 훌리오 꼬보스와 에르메스 비네르 등 다수의 정치인이 참여했다.

또한 호세 이그나시오 멘디구렘 아르헨티나 산업연맹 사무총장, 우고 모자노 아르헨티나 전국 노총위원장 등 노조지도자는 물론 금융인과 로베르토 라바냐 전 경제 장관, 전 중앙은행 총재인 알폰소 프라트 가이 등 경제학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각종 전시는 물론 농업과 경제 발전에 관한 포럼, 세미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었다.

▲ 아르헨티나 노총위원장(CGT) 우고 모자노(Hugo Moyano)와 대화하는 손혜현 박사

이번 전시회에서 새 품종의 유전자변형 콩이 소개됐는데 잡초와 해충에 강해서 기존 품종에 비해 11%의 증산이 가능하다고 했다. 종묘회사 돈 마리오의 마케팅 책임자 리카르도 페티나노리는 “콩 종자는 Ha당 80kg이 소요되어, 아르헨티나 콩 재배면적 2천만 ha에 연간 약 160만 톤의 콩 종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전시회에 쓰레기와 바이오 디젤의 찌꺼기를 재활용하는 기계 등 농업 이외의 산업 기계도 선보여 특히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아르헨티나 경제 상황과 농업의 위치와 전망

3월17일 미국의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아르헨티나 정부의 ‘외환보유고 감소와 불안정적인 경제정책’으로 외채 상환에 대한 위험 부담이 증가한다는 이유로 아르헨티나의 신용 등급을 기존 B3에서 Caa1으로 강등시켰다. 아르헨티나 국채가 정크 수준에서 쓰레기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며 국가가 디폴트의 언저리에 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 사진 출처: Expoagro 홈페이지

이러한 상황일수록 아르헨티나 경제의 가장 든든한 기반인 농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액 중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 내외. 1959년 같은 경우에는 농업 생산이 전체의 20%를 차지했었다.

아르헨티나의 국민총생산액이 2012년 기준 4천700억 달러 수준이었고 수출은 809억2천700만 달러였다. 수출 중 농산원료 수출이 109억5천만 달러로서 전체 수출의 24%에 해당하고, 가공 농산품이 274억7천400만 달러로 34%를 차지한다.

농산물 1·2차 상품이 전체 아르헨티나 수출의 58%에 해당한다. 나머지 42%는 일반 제조업 분야의 수출이다. 그중 석유 에너지가 68억 8천300만 달러를 차지한다. 하지만 비록 농업 생산이 전체 총생산액의 10% 미만일지라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가 넘는다.

▲ 위용을 자랑하는 파종기 앞의 장영철 전문위원

고용 측면에서 본 아르헨티나 농업은 1900년대에는 전체 고용의 1/3를 차지했으나 현재는 겨우 7% 정도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외화 유입이 부족한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1,2차 농산물 수출에서 벌어들이는 외화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특히 국제 금융계에 아직까지 접근이 용의하지 않고 외환보유고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농업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이런 상황에서 매년 농업전시회가 열리고 농업에 종사는 사람은 물론 정치인, 기업인, 금융인, 경제학자와 노조 지도자들까지 현장을 찾고 심지어 멀리 외국 관람객이 찾아오는 농업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 종자 회사 Donmario의 마케팅 책임자 리카르도 페티나노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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