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미지의 땅으로 남겨둬선 안 돼”
“마케도니아, 미지의 땅으로 남겨둬선 안 돼”
  • 김양균 기자
  • 승인 2014.03.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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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진필 벧엘 대표
▲ 강준필 벧엘 대표

구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FYROM). 국명으로 그리스와 신경전을 벌이는 이 나라에 한국인은 몇 명 살고 있을까? 성인과 아이를 다 합친 숫자는 총 11명. 양평 쉐르빌 호텔에서 3월19일 그 중 한 명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한 마케도니아 공화국은 유럽 발칸 반도의 한 가운데에 있다. 동서남북으로 불가리아, 알바니아, 그리스, 세르비아와 접해 있다. 남한의 1/4 면적에 인구는 200여만 명. 그러나 50여개의 호수에 2천 미터가 넘는 산도 16개나 있다.

“수교가 안 된 터라, 한국기업들이 진출을 주저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시장 자체도 작고, 인프라도 전무한 상황이지요.”

강진필 벧엘 대표는 마케도니아의 수도 스코페에서 식품 유통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불가리아에서 마케도니아로 넘어온 것은 9년 전. 네 명의 자식을 둔 그는 불가리아와 마케도니아에서 각각 두 명씩 낳았다고 했다.

강 대표는 마케도니아에 정착하면서 흰머리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변변한 의료시설도 없었다. 마케도니아는 주변국의 압박으로 정치적으로 고립된 처지다. 자연히 경제는 위축되고, 의료 등의 기본 생활 인프라의 개선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상황이라는 것.

굳이 마케도니아 행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강 대표는 시장 선점의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과정은 쓰지만 결과는 달다’는 말처럼, 시장 개척은 어렵지만,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것이지요.”

십년간의 혹독한 마케도니아 생활에서 얻은 게 뭘까. 강 대표는 사업가의 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불편을 편리로 바꾸려는 사고의 발상이라고 했다. 낙후된 의료 서비스는 한국 의료기기의 도입으로 이어졌다. 실제 그는 월드옥타와 코트라가 마련한 해외한인 글로벌마케팅에 참가, 한국 의료기기업체의 진출을 돕기로 했다.

그는 중국계 기업의 진출이 늘고 있는 상황을 예로 들면서 한국도 경제·문화 등의 교류를 확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활발한 민간 교류가 한-마케도니아의 외교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현재 한국은 우방인 그리스와의 관계 악화를 고려, 마케도니아와 적극적인 외교 관계에 나서고 있지 않다.

인터뷰 말미, 강 대표는 “마케도니아를 더 이상 미지의 땅으로 남겨두지 말고, 그 가능성에 주목해 달라”면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 마케도니아 공화국의 수도 스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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