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이 되니 협의회장 때보다 더 바쁜 것같아요.” 3월15일 북경 교문호텔에서 만난 이훈복 민주평통 중국지역 부의장은 “지역 부의장 일이 예상보다는 많다”고 소개했다.
이훈복 부의장은 지난해 7월 출범한 16기 민주평통 중국지역 부의장을 맡았다. 중국지역 부의장직은 16기에 처음 도입됐다. 민주평통은 그간 일본과 북미주에 부의장을 두다가 16기에 해외지역회의를 일본, 미주, 중국, 아세안, 유럽으로 확대했다. 신설된 중국과 아세안, 유럽에 각기 이훈복 전 베이징협의회장, 승은호 아시아한인회총연회장 박덕 전 유럽남부중동아프리카협의회장을 신임 지역 부의장으로 임명했다.
“3월12일에서 14일까지 베트남에서 민주평통 청년컨퍼런스가 열렸어요. 중국에서 40여명이 참여했는데, 국별로 보면 가장 수가 많아요.” 3월27일부터 30일에는 전라북도 지역회의 대표단 25명이 북경을 찾아 중국지역회의와 자매결연식도 갖는다는 소개다.
“통일골든벨과 백일장 행사가 각지역에서 시작됩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칭다오, 선양, 광저우의 5개 협의회에서 3월에서 5월까지 각기 행사를 진행해요. 북경은 3월25일에서 4월2일까지 북경한국국제학교와 천진한국학교에서 백일장이 진행됩니다. ”
이 행사에도 이훈복 부의장이 직접 참여해 시상을 한다는 것이다. 통일골든벨은 교민 청소년들을 상대로 한 통일관련 문제풀이 행사다. 중국에서는 협의회별로 100명씩, 모두 500명이 참여한다. 청소년들이 골든벨 참여를 위해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통일에 대해 공부하는 귀중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소개다.
“6월에서 7월중 서울 KBS홀에서 세계 각국에서 모인 통일골든벨 결승 참여자들이 모여 결승전을 벌입니다. 중국 대표들을 이끌고 이 행사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중국대표는 각 협의회별로 1명씩 해서 모두 5명이 참여한다는 설명. 이들의 항공료와 체재비는 모두 중국 민주평통 자체로 부담한다고 한다.
“중국에서 민주평통 행사를 하면서 그간 기업이나 교민단체의 협찬을 일체 받지 않았습니다. 한인회 등 다른 단체들의 행사도 협찬해야 하는데, 민주평통까지 협찬하게 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 해외자문위원들이 자체 부담해서 행사를 치렀습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전통은 계속 지켜질 것입니다.”
이훈복 지역부의장은 중국 민주평통의 산역사다. 중국에 민주평통의 씨를 뿌리고 꽃을 피게 한 주인공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24명의 민주평통 위원이 처음 위촉되던 14기에는 신설된 중국협의회의 협의회장을 맡았고, 5개협의회, 249명의 자문위원으로 늘어난 15기때는 베이징협의회장을 맡았다. 그리고 277명으로 늘어난 이번 16기에는 중국지역 부의장으로 5개 중국지역 협의회의 지휘봉을 잡았다.
“일하는 평통을 모토로 해서 민주평통의 틀을 잡아나갔습니다. 통일골든벨과 백일장을 열심히 했어요. 참여열기를 높이기 위해 상품을 푸짐하게 마련한 게 주효했지요. 자문위원들이 십시일반의 생각으로 낸 상품들입니다.” 한국왕복항공권도 있고, 스마트폰,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상품들을 충분히 준비한 게 참여열기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는 소개다.
이훈복 부의장이 자랑하는 중국지역회의의 또 하나의 자랑은 통일기원걷기대회다. “올해로 4회째를 맞습니다. 북경에서는 그간 대규모로 이뤄졌고, 일부지역에서는 작은 규모로 실시됐어요.” 북경 왕징의 교민타운에서 수십대의 버스를 나눠타고 북경 외곽으로 소풍을 나가, 걷기대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첫해는 550명이 걷기 대회에 참여했고, 이듬해는 700명, 지난해는 500명이 참여했다는 게 이부의장의 설명이다. “걷기대회에는 가족들이 대거 참여합니다. 이들을 상대로 약식 통일골든벨 게임도 해서 상을 줍니다. 재미있어해요. 이 행사는 이제 북경에서 모이는 교민사회 행사중 가장 대규모 행사가 됐어요.”
사회주의 체제의 중국은 사람들이 모임는데 민감하게 반응한다. 야외집회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야외에 나가 행사를 하다보니 베이징 정부당국도 한눈은 감고, 경찰들도 파견해 사고가 나지 않게 보호해주는 등 협조를 해준다고 이부의장은 밝혔다.
“올해도 9월에 열립니다. 김기범 베이징협의회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잘 치를 것입니다.” 이훈복 부의장은 늦게 교문호텔로 찾아온 김기범 베이징협의회장을 치켜세우며, 후임자로서 잘 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대화는 백금식 제3대 재북경한국인회장이 초청한 자하문 한식점 만찬으로까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