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열時論] 대통령 방문에 맞춰 시위하겠다니....
[전대열時論] 대통령 방문에 맞춰 시위하겠다니....
  • 전대열 대기자
  • 승인 2014.09.14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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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욕뵈는 행동... 창피하지 않는가
▲ 전대열 대기자, 전북대 초빙교수

어느 나라 사람을 막론하고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울안에만 갇혀 있다가 모처럼 훌훌 털고 넓디넓은 세상구경을 해보면 움츠러들었던 가슴도 탁 트이고, 옹졸했던 마음이 활짝 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애국자가 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그것은 지금까지 생활에 쫓겨 미처 생각하지 못하던 ‘나라’에 대해서 외국에 나와 보니까 새삼스럽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일 것으로 짐작된다. 외국에 나가면 우선 말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며 건물과 경치도 다르다. 이색적, 이국적이라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해외에 나가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외교활동을 하느라고 재외공관을 지키는 외교관을 비롯하여 수출과 수입 등 한국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인, 선교를 위해서 고난을 무릅쓰고 파견되는 종교인 등등 나름대로 큰 포부를 지닌 이들이 많다. 그 중에서 가장 꼴불견으로 치는 것은 ‘해외시찰’을 내건 지방의원들의 외국 나들이다. 막대한 국민의 혈세로 ‘시찰’을 나갔으면 보고서라도 성실하게 내야 한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베낀 게 전부다. 얼마 전 헌법재판소 연구관들이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쓴 보고서가 겨우 너 댓 줄로 간소화되었다고 해서 국민의 분노를 산 바 있다.

몇 달째 개점휴업 상태인 국회의원들의 외유도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똑같다. 꼭 필요한 일이 있으면 누가 말리겠는가. 국민의 대표들이 혈세를 공적용도로 정당하게 사용하는 것에 인색할 국민은 없다. 국가를 위한 활동을 제대로 해달라는 말이다. 이러한 공적활동을 제외하면 대부분 관광 목적으로 해외여행에 나선다. 거기에서 ‘내 나라’의 고마움을 느끼고, 긍지를 가지며, 나라에 대한 사랑을 뽐낸다.

지금 세계 어느 곳을 가거나 한국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거주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프리카 오지에 들어갔다가 한국 식당이 있어 눈물이 났다는 얘기도 들었다. 무려 750만 명이 외국에 산다. 그들에게는 국민으로서의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국회의원과 대통령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권한까지 줬다. 중앙 선거관리위원회는 막대한 경비를 들여 재외교민의 투표권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도와준다. 아직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투표 참여율이 낮긴 하지만 제도개선 여하에 따라 국내정치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커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이들 대부분의 교민들은 국내 정치동향에 예민한 촉각을 세운다. 시민권을 획득한 이들 중에서는 거주국의 정치판에 뛰어들어 국회의원에 당선하기도 하며, 지방의원 또는 시장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도 부지기수(不知其數)다. 영주권자들은 국내의 정치 움직임뿐만 아니라 남북 대치상태에 있는 북한을 기웃거리는 이들도 더러 있다. 호기심이 많거나 이념적으로 편향된 극히 일부 교민 중에서는 통일부의 허가를 받지 않고 막무가내로 방북을 강행했다가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이들도 있다. 이들은 필연적으로 반한(反韓)인사로 낙인찍힌다.

지금 한국은 광복 이후 최고 최대의 좌파 활동가들이 날뛰는 세상으로 변했다. 이들은 파업을 밥 먹듯 하며 사사건건 정부와 여당을 헐뜯는다. 이로 인해서 경제는 위축되고 국회는 공전(空轉)을 거듭한다. 이들은 야당을 안방에 가둬 놓고 일체의 타협을 거부한다.

세월호 사건은 그들에게 물실호기(勿失好機)의 재산이 되었다. 꽃피는 봄철 4월에 터졌던 일이 추석을 쇤 9월까지도 풀리지 않는다.야당대표가 두 번씩이나 합의한 일이 ‘없던 일이 된 것’은 애초에 합의를 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겠다는 복심(腹心)이 따로 있어서다. 세월호법만 붙잡고 있으면 언제든지 정부 여당을 공격할 수 있는 ‘원천자료’가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심드렁하다. 다만 조직적 대응을 할 수 없을 뿐이다. 여당의 눈치 보기, 정부의 좌고우면(左顧右眄)이 판을 키워주는 주범임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 신물이 났다. 오죽하면 염수정추기경과 자승총무원장까지 나서서 유족들이 한 발 물러설 때라고 일갈했겠는가.

때마침 유엔에서 큰 회의가 열린다. 세계 200여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치열한 외교전이 예상된다. 박근혜대통령은 캐나다 방문을 마치고 9월2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일부 좌파교민들이 세월호를 주제로 내세운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외국에서 맞이하는 대통령은 애국심의 상징으로 존경 받는 것이 도리다. 비록 지지하지 않았을지라도 ‘내가 사랑하는 조국’의 대통령을 응분의 예의를 갖춰 환영하는 것은 교민의 예의다. 감정을 누르고 억지로라도 웃는 낯을 보여주는 것이 민족의 일원으로서 갖추고 있어야 할 아량 아니겠는가. 외국인들이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을 욕 뵈는 행동은 자신의 얼굴에 모닥불을 끼얹는 것처럼 부끄럽고 창피한 일 아닌가.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간혹 돌출행동을 하는 교민이 있어 봉변이 없지 않았다고 하지만 군사독재는 이미 흘러간 역사다. 박대통령은 유엔에서의 외교활동을 통하여 많은 정상들과 회담을 가질 것이다.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행여 불상사가 없도록 뉴욕 한인회 등 교민들이 사발통문을 돌려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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