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한 복판인 San Jose 중학교에서 ‘아리랑 콘서트’가 열렸다. 교민단체 모임소리(대표 정연철)와 한류 커뮤니티 시아팝(XiahPop)이 공동으로 ‘서울에서의 하루’(Un dia en Seul)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콘서트를 주관했고,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후원을 했다.
올해로 다섯 번째 개최된 행사였다. 150여개의 K-Pop 그룹 중 최종 관문을 통과한 28개 팀이 무대에 올랐다.
하루 종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비가 내렸다. 개막시간이 오후 2시였지만, 입장료를 내고 온 팬들이 아침 9시부터 비를 맞으면서 긴 줄을 섰다. 아침 10시부터는 한국영화 상영, 탱고 무용수 유수정씨의 한국 전통무용 강좌, 우성 교수의 한글배우기, 서예 체험, 한복전시, 노래방 체험 등 코너가 진행됐다.
1층에는 먹 거리 장터, 한국 상품 판매 부스 등이 마련됐는데, 그야말로 한류 팬들이 서울에서 하루를 보내는 듯 했다.
고색창연한 산호세 학교 대강당에 600여 석의 좌석이 마련됐으나, 문화 체험과 야외에 마련한 여러 가지 활동 등에 참여한 인원은 1천명을 훨씬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재아르헨티나한인이민50주년행사준부위원회 백창기 위원장, 이민사편찬위원회 장영철 위원장, 이효성 아르헨티나한국학교 이사장, 민주평통 남미서부협의회 방종석 회장과 김성훈 총무, 이세윤 전 문인협회장, 유대운 십팔기 사범, 김혜숙 한국고전무용단원 등도 K-Pop 행사장을 찾았다.
특히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한국문화 보급과 교류에 정성을 쏟는 이정화 씨와 탱고 무용수 유수정 씨가 각각 현지인 남편들과 함께 나와서 현지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소개했다. K-Pop 대회에 한국팀 세 팀도 출연했는데, 멀리 지방 차코주에서 어머니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온 15세 Yoon Maria Sol은 열정적인 춤으로 장려상을 받았다.
최고상 수상자로는 댄스부분에 출전한 남녀 혼성팀 브레이킹 더 스테이지가 선정됐고, 이들은 상패와 상금 5천 페소를 받고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