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절인 11월1일, 파리 앵발리드 광장에는 대형버스 3대가 재불한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남유럽협의회(회장 최병원)가 주최한 평화통일 걷기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가을 날씨를 만끽할 수 있었던 이날 행사는 최연소 2세 아이부터 최연장자인 82세 원로까지 200여명의 한인, 프랑스인들이 참가했다.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대회 구간인 9km 거리를 도보로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함께 했다.

대회의 종착점인 Ercuis 시에서 행렬을 맞은 Daniel Tessier 시장은 축사에서 “Ercuis 시에서 이러한 뜻깊은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감동적이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평화통일걷기대회를 통해 한국인들과 프랑스인들이 우정을 나누고 인간적인 정을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로 길이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사전 접수를 받은 200여명의 참가자들과 대회관계자들이 오전8시에 앵발리드에 집결해 대형버스로 출발장소인 Chambely시까지 이동, 간단한 개회식을 갖고, 10시 정각에 동시에 걷기를 시작해, 12시 50분 경 Ercuis시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도착 이후 12시 50분부터 10분가량 리본 묶기를 통해 참가자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었고, 1시부터는 유승희 파리침례교회 사모를 중심으로 교회 봉사팀과 평통 자문위원 부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을 먹으며 행복한 담소를 나눴다.

점심시간 이후 문화공연에 이어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도전 통일골든벨 퀴즈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고, 이어 통일관련 소원을 적어 종이비행기 날리기와 행운권추첨이 이어졌다. 16시 폐회식을 끝으로, 16시 40분에 버스 탑승 후 파리로 이동 앵발리드에서 해산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날 걷기대회는 오전부터 순조롭게 진행됐다. 도로와 마을을 통과하는 길이 많아 안전을 위해 안내원들이 노란색 조끼를 착용하고 인솔했으며, 평통자문위원 몇몇은 승용차로 함께 이동하며 참가자 200여명의 안전한 지킴이가 되어주었다. 만약의 안전사고를 대비해 주최측에서는 참가자들의 보험까지 가입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던 도전골든벨 통일 퀴즈대회는 통일에 대한 기본지식을 묻는 예상문제를 미리 메일로 보내 같이 참가자들이 미리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출제방식은 OX문제와 객관식으로 출제되었으며 틀린 사람을 계속 탈락시키는 도전 골든벨과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 모두가 평소 공부한 실력을 선보이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고, 1등(아빠)과 2등(딸)이 한 집에서 탄생하는 이변을 낳았다, 한불여행사(대표 최병원)가 협찬한 아시아나 항공권은 오재현양(18)이 거머쥐었으며, 2등에는 오재현양의 아버지 오진섭씨가 차지하여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행운권 추첨 행사는 더욱 색다르게 진행 되었는데, 통일의 염원을 담은 소원을 적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추첨을 했다. 당첨된 글을 하나하나 읽어 가면서 다시 한 번 통일의 의지를 다짐하는 기회가 되었는데, 이날 추첨에는 이진선씨가 아시아나항공에서 협찬한 파리 서울 왕복 항공권을 받는 행운을 차지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최병원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장은 “우리가 함께 통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준 평통위원들과 협찬사들,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며 “이날을 시발점으로, 계속해서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 날 행사의 참가자들은 재불한인 행사 중 가장 알차고 의미 있는 행사로 기억될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한 참가자는 “의미 있는 행사에 동참해 기분도 좋고 통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며 “해마다 이런 행사가 개최되고 홍보가 더 잘되어 많은 이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차세대 참가자는 “도전통일퀴즈대회는 통일 및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고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의 행사에 적극 참가하겠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파리=한은경 기자wk@worldkorean.net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