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엑스포 계기로 한인회 업그레이드시킬 것”
“밀라노엑스포 계기로 한인회 업그레이드시킬 것”
  • 이호근 기자
  • 승인 2015.01.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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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민찬 이탈리아밀라노한인회장

▲ 이민찬 이탈리아밀라노한인회장
손꼽히는 명품들의 집합소. 세련된 멋쟁이들이 가득한 거리. 웅장한 건축물과 최고의 걸작들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 바로 이탈리아 밀라노를 설명하는 말이다. 관광보다 쇼핑의 명소로 유명한, 그러면서도 두오모대성당과 스포르체스코 성, 브레라 미술관 등 관광지도 골고루 갖춘 곳이 밀라도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칼라 극장에서의 공연 관람도 빼놓을 수 없는 일정 중 하나다.

이렇게 매력적인 도시 밀라노에는 약 2,500명의 한인이 무역, 유통업 등에 종사하며 거주 중이다. 35개사의 지상사에서도 100여 명의 주재원이 있고, 유학생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유학생들은 예술의 도시 밀라노에서 성악, 디자인, 건축, 요리, 언어 등을 공부한다. 주재원과 유학생 등 2,500 밀라노 한인들을 결집시키는 구심체가 필요한 것은 당연지사. 그 역할을 맡고 있는 곳인 이탈리아밀라노한인회에서 2014년부터 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이민찬 회장은 새롭게 시작된 올 한해를 어떻게 끌어갈까? 이메일을 통해 이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이민찬 이탈리아밀라노한인회장과의 일문일답.

- 밀라노는 관광객이 많은 도시다. 밀라노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어느 대도시나 마찬가지지만 유명한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비교적 치안 문제는 없는 안전한 도시라고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지갑, 여권 등을 분실하는 사례가 많다. 또 환전소에서의 환전은 게시된 환율 외에 별도의 높은 수수료가 있으니 절대 안 하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 유로화를 환전해오던지 신용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 이탈리아밀라노한인회를 소개해달라.
“이탈리아밀라노한인회는 원래 북부이탈리아한인회로 출범했다. 이탈리아에는 밀라노 외에 제노바, 베니스, 토리노, 피렌체 등 한인 거주 지역이 많은데, 각 지역에 독자적인 한인회 설립을 권장한다. 현재는 이탈리아밀라노한인회라는 이름으로 밀라노와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각 지역 한인회와 교류하고 있다.”

- 최근 이탈리아와 밀라노 한인사회의 주요 이슈는?
“지난 2014년도는 한-이수교 130주년으로 양국에서 이를 기념하는 많은 행사가 있었는데, 올해는 5월1일부터 6개월에 걸쳐 열리는 밀라노엑스포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한국은 여기에 전세계 140여 참여국가 중 9번째로 큰 대형 국가관을 준비하고 있고, 엑스포 기간 중 한국을 알릴 여러 가지 문화행사를 준비 중이다.”

- 이탈리아밀라노한인회의 주요행사와 활동은 무엇인가?
“주요행사로는 6월 초에 열리는 한인 체육대회와 11월 초 한인음악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그 외에 크고 작은 전시회와 세미나 등 여러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한인경제인협회와 함께하는 각 지역별 와이너리투어도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는 주요 연중행사 중 하나가 됐다. 또, 매달 한인회보를 발간하는데, 화려한 필진과 유용한 내용으로 한인들이 매달 기다리는 한인회보로 자리매김했다. 어느새 통권 105호를 내기에 이르렀다.”

▲ 한인체육대회
- 회장으로 취임한 뒤 현재까지의 활동 내용과 앞으로의 각오는?
“이탈리아밀라노한인회장의 임지는 전통적으로 2년 단임으로 2014년 1월1일부터 2015년 12월31일까지 한인회를 맡고 있다. 여러 가지 활동 중 동포들이 현지 병원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점을 감안해 밀라노의 유명한 종합병원과 한인들만을 위한 특별 건강검진 패키지 계약을 맺어 좋은 호응을 얻었던 점이 보람으로 남는다. 작년에는 예년에 비해 부쩍 늘어난 크고 작은 여러 가지 행사로 정신없이 보냈는데, 2년차로 접어드는 올해는 좀 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한인회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

- 작년에 진행한 행사 중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다면?
“모든 행사 하나하나가 참여하는 분들에게는 의미있고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교민이 함께 어울린 체육대회를 통해 소외된 분들과도 소통할 수 있었고, 한인음악회는 우리의 수준 높은 문화를 이탈리아 음악계에 알리는 전통을 가진 행사다.
특히 작년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한 동포간담회가 귀한 추억으로 남았다. 바쁜 ASEM 정상회담 일정 중 시간을 내어 이탈리아 전역에서 초청된 80여 명의 분야별 동포 대표들과 한 시간 반 가량 함께 식사를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한 이탈리아 교민 간담회
- 올해 한인회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밀라노엑스포를 맞이해 한국 및 전세계에서 많은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족한 숙박시설로 인한 여러 가지 불편함도 불가피하다. 현지 거주 동포들을 위한 기존의 행사 외에 밀라노를 방문하는 한국인을 다양한 분야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과 사업의 어려움으로 힘들어하는 동포들이 많다. 이분들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취업알선이나 학생들의 전시회, 발표회 등의 행사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려한다. 또 이탈리아에는 갓난아이 시절 입양된 입양인이 400명 가량 있고, 아직도 한국으로부터 입양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인의 피를 가진 입양인들이 정체성을 유지하고, 이탈리아 사회에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함께 교류하고 있다.”

- 어떤 한인회를 만들고 싶나? 임기 중 이루고 싶은 것은?
“우리는 갈등 없이 모두가 함께 잘 어울리고 화합하는 모범적인 한인사회를 가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전통을 잘 유지해 나갈 것이고, 연로한 이민 1세대 어른들은 자주 찾아뵙고 한국어와 한국문화에서 점점 멀어지는 2,3세들의 모국어 교육과 한인행사 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

▲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
- 한인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바라는 점이 있나?

“역시 예산 문제가 가장 힘들다고 할 수 있다. 타 도시 한인회도 비슷한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한인회비나 기업의 후원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사명감을 가진 소수의 인원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고, 한인회 사무실이나 전담직원이 없는 점도 한인회의 안정적인 운영에 장애가 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
“2015년도는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한인들에게 중요한 해가 될 전망이다. 양국은 각각 세계 7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면서 서로의 관심부족으로 직접적인 교역 규모는 각각 25위권 바깥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한-이탈리아 수교 130주년과 밀라노엑스포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교류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맞이해 밀라노한인사회와 이탈리아한인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기회로 삼겠다.”

이민찬 회장은 1993년부터 98년까지 대우인터내셔널 주재원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생활한 뒤 2002년 이탈리아 밀라노 등 2차례에 걸쳐 유럽에서 근무하였으며, 이를 배경으로 밀라노에서 한-이탈리아 간 섬유, 경공업제품, 가죽, 식·음료, 화학, 전자제품 등을 수출입하는 종합무역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 염수정 추기경 바티칸 서임식 참석
▲ 한인체육대회
▲ 한·이탈리아 기업인 경제세미나
▲ 한인 음악회
▲ 한인 음악회
▲ 한식축제에 함께한 Pisapia 밀라노 시장(왼쪽), 배재현 이탈리아 대사(오른쪽)와 이민찬 회장(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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