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한류 메카 꿈꾸는 ‘사랑플러스 한국문화센터’
중동지역 한류 메카 꿈꾸는 ‘사랑플러스 한국문화센터’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5.01.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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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재훈 원장 “인근 중동국가로도 진출하고 싶어요”

주변 중동국가에 비해 작은 면적이지만 세계 최상위권의 경제부국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Doha)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전도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사랑플러스 한국문화센터’(SARANG PLUS KOREA CULTURE CENTER, 원장 홍재훈)는 2년여 전에 설립됐다.

현재 한국문화센터는 한국인들은 물론 카타르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요리교실, K-Pop, 한국전통악기, 태권도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지 주요 매체에서 집중 보도되기도 했던 한국문화센터는 중동지역 한류 전파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사랑플러스 한국문화센터 활동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홍재훈(사진) 원장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미래의 블루오션은 아랍·중동권이라고 여겼다는 그는 고려대 국제대학원에서 국제학을 공부했으며, 연구원, 국제기구 등에서 근무했다. 이어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에서 중동학으로 박사수료를 마쳤고, 한국이슬람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도 근무했다. 박사과정 때부터 외교정책의 방향, 알자지라의 힘, 교육허브로 성장하고 있는 교육도시(education city), 중동지역에서 정치적 소프트파워가 있는 곳이라는 점 등에 매료돼 결국 카타르로 오게 됐다.

홍재훈 원장은 중동에 와서 한국문화원(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소속) 설립 조건 등을 살펴봤을 때, 카타르에는 문화원이 설립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문화원 활동과 캠퍼스 교육 등에 의욕을 갖고 있었던 그는 “개방화의 흐름과 더불어 여전히 보수성을 지닌 카타르에 한국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문화센터 설립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한류 인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문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K-Pop, K-드라마 외에도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아내와 함께 설립한 사랑플러스 한국문화센터는 초창기에는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 “관련사업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카타르항공사와의 MOU(마일리지, 큰 행사시 무료 티켓제공) 체결에 이어 삼성전자 두바이로부터의 전자기기 후원, 카타르지역 한국식당에서 음식지원 정도는 받고는 있지만, 한국대사관에서는 칭찬만 듣고 관련 예산이 없어 그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국문화센터는 한국어를 비롯해 태권도, 전통악기, K-Pop 교실 등을 위한 자체 강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홍 원장은 “국악을 전공한 아내가 한국어 및 전통악기, 노래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태권도, K-Pop, 요리 교실 등은 전공자 혹은 자격증이 있는 한국 젊은이들이 인턴처럼 와서 1년 혹은 6개월 동안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에 태권도는 카타르에 거주하는 사범(전 카타르 시니어대표팀 코치)이 메인사범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인을 위한 영어 교실은 관련교육 경험이 있는 미국, 영국인 친구들이 진행하고 있다. 정기적인 수업에 참여하는 한인은 평균 25명 정도며, 현지인과 외국인이 70여명이다. 또한 일반 동호회처럼 센터를 방문하는 현지 젊은이들도 꽤 있다고 한다.

▲ 사랑플러스 한국문화센터는 카타르 도하의 교육도시(Education City) 문화행사를 비롯해, 현지의 각종 축제와 행사에 초청돼 태권도, 전통음악, K-Pop 등의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사진제공=사랑플러스 한국문화센터]

이외에도 한국문화센터는 3개월마다 ‘테마파티’를 열고 있다. K-Pop 퀴즈파티, 연말선물교환파티, 여성파티(Female Party, 카타르에서는 결혼식 등에서 성별을 나눠 파티가 진행), 한국의 TV프로그램처럼 진행하는 ‘런닝맨’, 국제축제(International fest), 문화나눔(Cultural Exchange) 등의 테마파티를 개최하고 있다.

아울러 홍 원장은 카타르한글학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글학교에는 현재 9명의 교사와 유아부터 초등6학년까지 70명 정도의 학생이 함께하고 있다.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중에 카타르한인회로부터 한글학교장직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 홍 원장은 “한글학교와 한국문화센터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공통영역이 많아 좋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홍 원장에 따르면, 카타르인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는 매우 좋다. GCC(Gulf Coast Conference) 국가가 포진된 아라비안 반도에서 ‘한국인’이라고 하면 높이 인정을 해준다는 것. 특히 ‘Made in Korea’에 대한 신뢰가 강하다.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큰 일조를 했고, 현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K-Pop 등의 한류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다는 부연설명이다.

▲ 사랑플러스 한국문화센터는 ‘Gulf Times’라는 구독률 1위인 현지 신문에 실릴 만큼 카타르 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카타르에서 한국문화 전파에 진력하고 있는 그는 모국의 관심과 지원이 원활하게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특히 “관련 공무원들이 전시행정, 즉 이벤트 중심으로만 행사를 하려고 하거나 자신들의 업적과 관련이 없으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에 의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카타르는 임대료가 어마어마하게 비싼 곳”이라며, “더욱 안정적으로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1차적 목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UAE 등 주변국들에 한국문화센터의 존재를 더 많이 알려서 장기적으로는 이들 인근 중동국가로도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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